김진태, 황교안 대표에 쓴소리 "난 숨만 쉬어도.."
2019.06.12 11:46
수정 : 2019.06.12 14:00기사원문
"황 대표 리더십에 반발 상당히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서울=뉴스1) 이호승 기자,김민석 기자 =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12일 황교안 한국당 대표의 '리더십'을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김 의원은 이날 국회의원회관 사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황 대표의 '막말 자제령', 최순실의 태블릿PC에 대한 입장을 바꾼 것 등을 예로 들며 "황 대표의 리더십에 대한 반발이 상당히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황 대표의 리더십을 공개적으로 비판하면서 "(당 내에서는) 좀 더 화끈하게 해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며 "확실한 중심을 잡아주셔야 하는데, 사과를 너무 많이 하고, 안해도 될 사과를 하는 것을 보고 우파를 우려하는 분들이 많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최근 황 대표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최순실의 태블릿PC에 대한 1심 판결을 존중한다고 밝힌 것에 대해 "굳이 존중한다고 할 필요까지는 없었다"며 "전당대회 때 태블릿PC의 조작 가능성이 있다고 했는데 그 동안 입장이 바뀐 이유가 궁금하다"고 했다.
그는 태블릿PC 보도가 조작됐다고 주장해 징역 2년의 실형을 선고받은 변희재씨를 언급하면서 "변씨가 굉장히 서운했을 것이다. 변씨도 우리 우파의 훌륭한 자산"이라고 말했다.
황 대표가 '막말 자제령'을 내린 것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쏟아냈다.
김 의원은 "저는 아무런 말을 한 적이 없는데도 지금 제명안까지 올라갔다. 숨만 쉬어도 막말이다"며 "이건 어떻게 조심해야 하는가. 가만히 있으면 중간이나 간다는 기회주의가 우려된다"고 했다.
황 대표가 공식 회의 석상에서 당 소속 의원들의 '막말'에 사과한 것에 대해서도 "우파들 사이에서 대표가 사과를 자주 한다는 우려가 많다"며 "그런데 무엇이 막말인지는 누가 정하는 것인가. 싸움의 규칙은 우리가 정해 언제, 어디서 싸워야 하는지는 우리가 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은 김원봉이 국군의 뿌리라고 했고,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야당이 다 도둑놈이라고 했다. 이보다 더한 막말이 어디있는가"라며 "그건 사과를 못받으면서 우리만 사과해야 하는가. 정치라는 건 어차피 말싸움이다. 징계를 걱정하면서 싸움이 되겠는가. 앞으로 대표 말을 공격 받으면 대표도 징계할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최근 홍문종 한국당 의원의 탈당설, 대한애국당 입당설이 나오는 것에 대해서는 "홍 의원이 애국당으로 간다면 동조할 의원이 많지 않을 것"이라며 "(한국당이) 태극기(세력을) 끌어안아야 한다는 것에는 동의한다"고 말했다.
조원진 애국당 대표가 한국당 의원 5명 정도는 섭외했다고 언급한 것에 대해서는 "그동안 조 대표 말을 그대로 다 믿는다면 지금 애국당이 30명쯤 돼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