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람선 추돌 가해 선장 석방..우리측 "철저한 사실관계 규명" 당부

      2019.06.15 09:17   수정 : 2019.06.15 09:17기사원문
외교부는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침몰한 '허블레아니'호 사고의 책임 규명과 관련해 최규식 주헝가리대사와 현지 신속대응팀 법무협력관이 헝가리 경찰청장과 부다페스트 감사장을 각각 면담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면담에서는 우리측은 보석으로 석방된 가해 선박 선장의 철저한 신병 관리와 철저한 사실 관계 규명, 적극적인 법리 검토를 요청했다.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우리 국민 33명을 태운 다뉴브강 유람선 허블레아니호는 5배 큰 크루즈선인 '바이킹 시긴'호에 추돌 당해 7초 만에 침몰했다.

현재까지 구조 7명이 구조되고 23명의 사망이 확인됐으며 3명은 아직도 실종상태다.

사고 이후 바이킹 시긴호 선장은 유리 차플린스키는 헝가리 검찰에 기소됐다.
그는 이번 사고를 일으켰을 뿐만 아니라 유람선을 추돌한 후 이를 인지해 배를 후진시켰지만 구조 활동에 나서지 않고 다시 항진해 '뺑소니' 혐의까지 받고 있다.

그러나 지난 13일(현지시간) 헝가리 법원은 보석금 1500만 포린트(약 6200만원)의 보석금에 전자발찌 착용, 부다페스트 거주, 일주일에 두 차례 경찰 출석 등 조건부를 걸어 보석을 허가한 바 있다. 선장은 보석금을 납부한 뒤 곧바로 석방됐다.

면담에서 야노시 벌로그 헝가리 경찰청장은 "경찰 전담팀을 꾸려 피의자를 밀착 감시하고 있어 도주 우려는 없을 것이고 인양된 선박도 해체 등을 통해 추가 증거 확보에 나설 것"이라고 우리측에 설명했다.

또 이보여 티보르 부다페스트 검사장은 "경찰에 피의자의 신병관리 철저를 요청하였다"면서 이번 사고 수사 지휘에 부다페스트 최고의 검사들을 투입하고 철저한 사실 관계 규명과 법리 검토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외교부는 14일(현지시간) 자정 기준 부다페스트에 체류하고 있는 이번 침몰 사고 가족은 총 32명이고, 이번 주에 장례가 계속되고 있어 다음 주 중 실종자 가족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가족들이 귀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현지 정부합동대응팀은 사고 발생 후 상당한 시간이 경과했다는 것을 고려해 향후 시신 수습 시 정확한 신원 확인을 위한 실종자 직계 가족 대상 DNA 채취를 지원하고 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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