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건설 부진에 1분기 기업 매출액증가율 마이너스 기록
2019.06.18 11:59
수정 : 2019.06.18 11:59기사원문
수출이 역성장을 기록하면서 올 1·4분기 기업들의 매출액 증가율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둔화됐고 부채비율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의 성장성, 수익성, 안정성 모두 경고등이 켜진 것이다.
한국은행이 18일 발표한 '2019년 1·4분기 기업경영분석'에 따르면 올 1·4분기 기업의 매출액 증가율은 전년동기대비 -2.4%를 기록해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매출액 증가율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지난 2016년 3·4분기 -4.8% 이후 처음이다. 전년동기에는 증가율 3.4%, 전분기에는 6.0%를 기록한 바 있다.
이번 조사는 지난 2017년말 현재 '주식회사의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 적용대상 법인기업에서 조사부적합 업종 등을 제외한 1만7200개 기업을 대상으로 3333개 기업을 표본조사한 결과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의 매출액 증가율이 지난해 4·4분기 8.5%였던 것이 지난 1··4분기 -3.7%로 전기대비로 하락했다. 같은 기간 비제조업 매출액증가율도 2.6%에서 -0.7%로 떨어졌다.
특히 제조업 중에서는 기계·전기전자(-9.0%)와 석유.화학(-1.4%), 비제조업 내에서는 건설(-6.0)이 부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4분기 수출에서의 마이너스 성장과 건설업 부진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전년동기대비로 석유화학제품 수출액은 지난 1·4분기에 10.0%가 감소했다. 지난 1·4분기 제조업 정보통신기술(ICT) 출하지수도 전년동기대비 6.7%가 떨어졌다. 건설기성액은 지난 1·4분기에 -5.2%(전년동기대비)를 기록했다.
기업규모별로는 대기업의 매출액증가율이 지난해 4·4분기 6.6%에서 지난 1·4분기 -2.3%으로 떨어졌다. 중소기업도 3.7%였던 것이 -2.8%로 악화되는 모습이었다.
기업의 매출액 영업이익률도 지난 1·4분기 5.3%를 기록해 전년동기(7.5%)에 비해 하락했다.
제조업의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1·4분기 9.1%에서 지난 1·4분기 5.7%로 하락했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우리 경제의 주요 수출품의 가격하락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비제조업은 같은 기간 매출액 영업이익률이 5.4%에서 4.6%로 떨어졌다. 한국전력공사의 영업손실(지난 1·4분기 2조4000억원 적자)이 반영되면서 전기가스업 매출액 영업이익률(-1.0%)을 중심으로 하락했다.
기업의 안정성을 확인할 수 있는 부채비율의 경우 지난해 4·4분기 82.1%에서 지난 1·4분기 86.7%로 증가했다. 차입금의존도 21.8%에서 22.8%로 상승했다. 기업들의 부채가 늘어났다는 의미다.
기업규모별로 보면 대기업의 부채비율은 지난해 4·4분기 77.8%에서 지난 1·4분기 83.1%로 높아졌다. 중소기업도 부채비율이 104.4%에서 104.8%로 소폭 높아졌다.
다만 한은은 "리스회계 기준 변경에 따라 도매 및 소매업, 운수업을 중심으로 부채비율이 상승"며 "올해부터 새리스회계기준서(IFRS16)로 시행으로 운용리스를 자산 및 부채로 인식하게 됐다"고 전했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