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서 첫 '영아 보툴리눔독소증' 발병…감염 경로 조사중
2019.06.18 18:17
수정 : 2019.06.18 20:38기사원문
근신경계 질병…전주 거주 생후 4개월 영아에서 확인
(서울=뉴스1) 박상휘 기자 = 국내에서 처음으로 생후 4개월 영아가 보툴리눔독소증이 발병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에 국내에서 보툴리눔독소증이 발병한 영아가 보고된 사례는 없다.
질병관리본부는 18일 영아 보툴리눔독소증 환자가 국내에서 처음 확인됨에 따라 감염경로를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영아 보툴리눔독소증은 1세 이하의 영아에게서 나타나는 근신경계 질병으로 보툴리누스균 포자(胞子)가 영아의 장에 정착하고 증식해 생성된 독소가 체내에 흡수돼 발병한다. 영아 보툴리눔독소증은 치명률은 0.1%다.
영아의 경우 장 발달이 성숙하지 못해 섭취한 포자가 장내에서 증식하기 쉽고, 미국의 경우 연간 100명 내외로 영아 보툴리눔독소증 환자가 보고되고 있다.
다만, 보툴리누스균 독소는 전염력이 없어 사람에서 사람으로의 전파는 일어나지 않는다. 우리나라의 경우 지난 2014년 1명의 환자가 발생한 적이 있는데 당시 환자의 나이는 17세로 완전히 조리되지 않은 통조림 햄을 섭취한 후 감염된 것으로 추정됐다.
이번에 국내에서 확인된 환아는 전라북도 전주시에 거주하는 생후 4개월 영아로 이달 초부터 수유량 감소, 눈꺼풀 처짐 등의 증상이 발생했다.
이에 지난 4일부터 의료기관에 입원 치료를 받다가 보툴리눔독소증 진단을 위해 질병관리본부에 검사를 의뢰했고, 실험실 검사 결과 환아의 대변검체에서 보툴리눔독소가 지난 17일 확인됐다.
현재 환아는 일반병실에서 안정적으로 치료받고 있으며, 질병관리본부는 환자의 호전을 위해 보유중인 치료제(보툴리눔 항독소)를 의료기관에 지원한 상태다.
질병관리본부와 전라북도는 영아 보툴리눔독소증 환자 확인에 따라 감염경로를 규명하기 위해 역학조사관을 현장에 파견해 역학조사 중이다. 또 식품과 주거 환경으로부터 추가 검체를 확보해 필요한 정밀 분석을 시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