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文정권 출범후 적대정치 반복…국회파행은 靑·與 탓"(종합)
2019.06.20 12:02
수정 : 2019.06.20 13:51기사원문
"국회 파행은 野 파트너로 인정 않은 것에서 시작"
"홍문종, 보수통합 역할할 것…유승민과도 논의해야"
(서울=뉴스1) 강성규 기자,이균진 기자 =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20일 문재인 정부의 정책과 행보를 조목조목 비판하며, 6월 국회 일정 합의 등 정국 정상화를 위해선 정부·여당이 전향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토론'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문재인 정권 출범 후 우리 정치에서 타협은 찾아보기 어렵고 오직 힘의 논리, 적대와 분열의 정치가 반복되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특히 토론에서 "국회 파행의 핵심원인은 여당과 청와대가 야당을 국정운영의 파트너로 인정하지 않은 것에서 시작됐다"며 "날치기로 패스트트랙 안건으로 지정한 법안, 특히 선거법은 야당은 궤멸의 대상이지 대화의 대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나 원내대표는 한국당이 국회정상화 조건으로 내건 '경제청문회'에 대해 "청와대에서는 청문회라는 용어 자체가 실정을 자인하는거 같아서 수용하지 않는 것 같다"며 "이것 때문에 국회가 정상화되지 않는 것처럼 쟁점화 되는 것 또한 청와대 입김이 작용하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은 추가경정예산안 처리를 요구하는데, 마치 지금의 경제실정이 추경만 있으면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는 것처럼 말하고 있다"며 "추경보다는 경제청문회가 우선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또 "경제청문회에 홍남기 경제부총리, 김수현 청와대 정책실장이 나와야 한다고 본다"며 "지금 대한민국 (경제정책의) 큰 틀과 방향은 경제부총리보다 청와대가 (결정)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한국당을 제외한 여야4당이 합의한 선거법 개정안에 대해 여당도 300석 안에서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받는다고 한 뒤 지역구 감소에 따른 당내 반발이 있으니 말을 바꿔 330석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의원 정수를 늘리는 것에는 도저히 동의할 수 없다"고 반대했다.
다만 "정수를 늘리지 않는 범위 내에서는 선거법 협상을 유연하게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나 원내대표는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에 대해 "(서울중앙지검장으로서의 모습은) 정치보복, 적폐청산 작업의 최전선을 담당하고 있는 것으로 기억된다"며 "윤 후보자 지명은 이 정부가 적폐청산 정책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보인다. 그런 의미에서 강하게 비판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홍문종 의원의 탈당과 대한애국당 합류로 한국당내 이탈과 보수진영 분열이 확대될 수 있다는 관측에 "우파가 해야할 일 중 가장 중요한 것은 통합이다. 홍문종 의원도 (한국당 밖에서) 이를 위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당내 추가 탈당은 없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바른미래당내 보수성향 의원, 특히 '개혁 보수'를 표방하는 유승민계와의 통합 논의에 대해선 "큰 틀에서 우파 가치에 동의한다면 같이 할 수 있는 부분이 많다고 생각한다"며 "적극 노력하고 싶다"고 했다.
내년 총선의 공천 기준과 관련해선 "새로운 인재를 영입하는 것이 중요하다. 만약 또 다시 줄을 세우려 한다면 우리 당의 미래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내년에 좋은 인재를 많이 모셔오는 것이 핵심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인재 영입의 기준에 대해서는 "당 신정치혁신위원회에서 대강의 룰을 정하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결국 공천심사위원회가 본격적으로 가동돼야 근 방향을 잡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대한민국을 사랑하는 마음 갖고 대한민국을 좋게 할 수 있는, 능력있는 인재라면 같이 하겠다"고 말했다.
한국당의 계속된 '막말' 논란과 관련해선 "막말은 잘못한 부분이 분명 있다. 조심해야 한다. 하지만 이것은 야당의 입을 막는 프레임이 아닌가 생각한다"며 "막말의 원조는 민주당 아닌가. (한 의원이) '그X'라고 한 것을 다 기억하실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한국당이 스스로 조심하겠지만 야당의 건전한 비판을 막는 도구로 '막말 프레임'이 사용되는 것에는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전날 황교안 한국당 대표의 '외국인 노동자 임금 차등' 발언 논란에 대해선 "실질적으로 현장에서 그런 목소리를 듣는데, 외국인 노동자의 경우 숙식비가 제공되고 최저임금 산입범위에 수당을 넣는 법이 통과된 것 때문에 한 것 같다"며 "차별대우를 하자는 취지로 말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취임 100일을 갓 넘긴 황 대표에 대한 평가와 관련해선 "황 대표의 캐릭터가 주는 안정감도 있지만 전당대회를 통해 선출된 정통성, 정당성이 있어 당이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았다"며 "안정감은 당에 플러스 요인"이라고 말했다.
당내에서 부상하고 있는 '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론'에 대해선 "전직 대통령이 너무 오래 감옥에 계신다. 또 법조인 시각으로도 다른 사례들과 비교할때 지나치게 형량이 과도하게 보인다"면서도 "구체적으로 (한국당이) 제안하는 것보다 청와대가 포용의 정치를 위해 풀어야 하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