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경 보고서 보니…軍·정부, 北목선 신고초기부터 상황 보고 받아

      2019.06.20 17:52   수정 : 2019.06.20 17:52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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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북한 선원 4명이 탄 어선이 연안에서 조업 중인 어민의 신고로 발견됐다는 정부 당국의 발표와 달리 삼척항 부두에 정박했다고 KBS가 18일 보도했다. 사진은 당시 삼척항 부두에 정박한 북한어선과 어민. (독자 제공) 2019.6.19/뉴스1


김정재, 당시 해경 보고서 입수…靑·정부·국정원 등 전파
국방부, "해경 발표 몰랐다"→"문자공지 사실 몰랐다는 것"

(서울=뉴스1) 강성규 기자,문대현 기자 = 북한 목선의 삼척항 진입 당시 해양경찰이 이를 신고 받고 목선의 기관 고장과 수리, 삼척항 입항 과정 등을 청와대와 총리실, 정부 부처와 군 당국에 즉시 보고한 것으로 20일 나타났다.

이에 지난 18일 사건이 처음 알려진 당시부터 일기 시작한 국방부 등 관련 부처와 군 당국의 '말바꾸기' 논란에 더해, '(첫 브리핑 당시) 해경 발표를 미처 알지 못했다'는 국방부의 해명 또한 거짓이었다는 의혹까지 제기되며 파문이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정재 자유한국당 의원이 해양경찰청 상황센터로부터 제출받은 15일 오전 7시9분쯤 발송된 상황보고서에 따르면 동해청은 이날 오전 6시50분쯤 신고자로부터 '삼척항 방파제에 미상의 어선(4명 승선)이 들어와 있는데 신고자가 선원에게 물어보니 북한에서 왔다고 말했다'는 접수를 받았다.

이에 동해지방해양경찰청은 "함경북도 경성에서 6월5일 조업차 출항해 6월10일경 기관고장으로 표류하다 6월14일경 기관이 수리되어 삼척항으로 입항"했으며, 선명은 'ㅈ-세-29384, 목선'임을 확인했다고 보고했다.


이 보고서의 전파처는 대내는 해경 경비과와 정보과, 대외는 청와대 국정상황실과 국가위기관리센터, 총리실 외교안보정책관실과 안전환경정책관실, 국정원 상황실과 대테러정보통합센터, 통일부 정보상황실, 함동참모본부 지휘통제실, 해군작전사령관 지휘통제실 등이다.

해경은 이날 오전 7시59분쯤 발송된 보고서 2보에서 북한 선원의 진술을 토대로 6월14일 기관수리를 '6월13일 기관수리'로, 14일 입항을 '15일 6시30분~6시40분경 입항'으로 정정한다고 보고했다.

조치사항으로는 "6시50분과 57분 사이 삼척파출소 현장에 도착해 북한 선박임을 확인했으며, 해경 P-60정이 7시18분쯤 삼척항에 도착해 북한 선원 4명을 편승해 동해항으로 예인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 보고서의 전파처는 1보와 동일하다.

이어 같은 날 오전 10시8분쯤 발송된 3보에서 "북 선박에는 GPS플로터 1개, 통신기 1개를 보유 중인 것"으로 확인됐으며 "정상작동 여부는 확인 중"이라고 전했다.

조치사항으로 "P-60정이 오전 8시45분쯤 북 어선을 삼청항에서 예인해 동해항(해군부두)내 해군측에 선박만 인계"했으며 "9시쯤 P-60정이 동해항에 계류하며 승선원 4명을 (해군측에) 인계했다"고 밝혔다. 3보 또한 전파처는 동일하다.

동해청 또한 이날 신고 접수 및 조치 내용이 담긴 보고서를 대내에는 상황센터, 속초해양경찰서, 동해해양경찰서와 대외에는 해군 1함대사령부에 4차례에 걸쳐 발송했다.

동해해양경찰서 역시 이러한 내용의 보고서를 대내 동해청과 정보과, 삼척파출소에 대외 국정원 춘천·강릉 지부, 육군 2·3사단, 삼척경찰서 등에 총 4차례 전파했다.


한편 국방부 관계자는 20일 오전 정례브리핑에서 '해경이 15일 북한어선이 조업 중 기관 고장으로 표류하다가 자체 수리하여 삼척항으로 옴으로써 6월 15일 06시 50분경 발견되어라고 발표했는데, 정부는 왜 삼척항 인근이라고 바꾼 것인가'라는 질문에 "아쉽지만 그 부분에 대해선 해경 발표에 대해 미처 알지 못했다"라고 답했다.

국방부는 논란이 일자 이날 오후 입장문을 통해 "해경 발표에 대해 미처 알지 못했다고 답변한 것은 '15일 해경이 문자공지를 한 사실을 몰랐다'는 의미의 답변이다"라고 해명했다.


국방부는 "지난 6월 15일 북한 소형 목선 상황 당시 합참은 해경으로부터 정상적으로 상황을 접수했다"며 "이 사실은 지난 17일 국방부 출입기자단을 대상으로 '15일 6시50분경 주민 신고에 의해 북한선원 4명이 타고 온 2t급의 북한 목선이 삼척항 인근에 있다는 상황을 접수하고 정밀평가를 실시했다'라고 설명 드린 바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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