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도 수족구병 주의보… ‘30초 손 씻기’ 기억하세요
2019.06.20 20:12
수정 : 2019.06.20 20:12기사원문
대전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한승범 교수는 20일 "올해는 4월부터 꾸준히 환자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며 "본격적인 유행시기에 돌입한 만큼 영유아가 있는 가정에서는 질환 감염에 주의해야 한다"고 했다.
■발병하면 급속도로 퍼지는 '수족구병'
수족구병은 어린이집, 유치원 및 학교생활을 하는 10세 미만의 소아에서 발병률이 높다. 전염성이 강해 한 명이라도 걸리면 보육시설과 학교 등에 많은 아이들을 감염시킬 수 있다. 따라서 첫 증상이 나타나면 구강 병변이 사라질 때까지 단체 활동을 하지 않아야 한다.
손발입병이라고도 불리는 수족구병은 실제 손과 발, 입안에 주로 빨간 반점이 생기다 물집이 잡힌다. 보통 좁쌀 크기 정도인데 가렵거나 아픈 경우는 많지 않다. 물집 모양이 수두와 비슷한 경우가 있지만 수두는 물집이 주로 몸통과 얼굴에 생긴다는 점이 다르다.
수족구병은 콕사키바이러스나 엔테로바이러스 등 인체 장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한다. 바이러스가 분변, 경구 또는 호흡기 경로를 통해 사람에서 사람으로 전해지면서 퍼진다.
3~5일 정도의 잠복기 후 초기에는 미열, 식욕부진, 콧물, 인후통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 이후 입안에 물집과 궤양, 손과 발에는 작고 붉은 수포성 발진이 발생한다. 드물게 무릎이나 엉덩이 등 몸통까지도 나타나기도 한다.
을지병원 소아청소년과 은병욱 교수는 "콕사키바이러스는 보통 7~10일 이후 자연적으로 회복하지만 엔테로바이러스 감염이라면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며 "드물게 엔테로바이러스 71형 감염의 경우 뇌수막염, 뇌염, 마비 증상 등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충분한 수분과 영양 섭취해야
수족구병은 일반적인 감기와 마찬가지로 바이러스성 질환이므로 특별한 치료법이나 예방접종 백신이 없다. 한번 감염되면 해당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이 생긴다. 하지만 다른 혈청형에 의해 감염되면 다시 수족구병을 앓게 될 수도 있다.
치료는 열이나 두통, 입안의 수포와 궤양으로 인한 통증을 완화시키기 위한 증상 치료를 하게 된다. 수면을 충분히 취하고 2차 감염이 되지 않도록 물집이 생긴 부위를 깨끗이 하면서 3~7일 정도 지나면 대부분 자연적으로 치유되므로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수족구병에 걸리면 입안 수포 때문에 아이들의 식사량은 줄어들어 회복이 늦어진다. 입 안 통증 때문에 뜨거운 밥이나 국물보다는 유동식이나 씹기 편한 부드러운 음식을 식혀서 먹여야 한다. 아이스크림이나 차가운 음식도 통증 완화에 좋다.
탈수 방지를 위해 한번 끓여서 식힌 물도 자주 먹여야 한다. 이 때 탄산이나 당이 들어있는 음료는 삼가는 것이 좋다. 만약 수족구병으로 잘 먹지도 못한 아이가 8시간 이상 소변을 보지 않는다면 탈수가 의심되므로 곧바로 병원에 가야 한다.
38도 이상으로 열이 나면 해열제를 먹이고, 미지근한 물을 수건에 적셔 닦아주도록 한다. 손발에 난 물집은 일부러 터트리지 말고 두면 일주일 이내로 자연스럽게 가라앉는다.
하지만 드물게 뇌염, 뇌수막염 및 심근염의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두통과 구토가 동반되거나 3일 이상 열이 지속되는 경우, 보챔이 심한 경우에는 반드시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손 씻기 등 개인위생 철처히
수족구병을 예방하는 최선의 방법은 철저한 개인위생이다. 외출 후에는 반드시 손을 자주 깨끗이 씻어야 한다. 외출 후, 배변 후, 식사 전후, 기저귀 교체 전후에 액체 비누를 사용해 흐르는 물에 30초 이상 씻도록 한다.
공동으로 사용하는 장난감은 물로 자주 헹구고 아이가 입으로 물었거나 침을 묻힌 장난감을 다른 아이가 가지고 놀지 않게 주의한다. 또 아이가 다니는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서 수족구병이 발생하면 되도록 집에서 쉬도록 한다. 또 아이에게 감염돼 증상이 나타난 어른도 증상이 사라질 때까지 직장에 출근하지 않도록 한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