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시대 통신사간 접전...3위 LGU+, 2위 KT 바짝 추격중
2019.06.21 07:37
수정 : 2019.06.21 07:37기사원문
21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이통 3사가 지난 4월 3일 세계 최초 5G 서비스 상용화에 성공한 후 69일 만인 지난 10일 5G 전체 가입자가 100만명을 돌파했다. 통신 3사는 각사의 구체적인 가입자 수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가입자 점유율은 SK텔레콤 39%, KT 31%, LG유플러스 29%로 추정되고 있다.
4세대 통신인 LTE 때 5대, 3대, 2대 구도와 비교하면 각 사별 격차가 좁혀진 것이다. 또 상대적으로 LG유플러스가 선전하며 2위인 KT를 바짝 추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5G 상용화 초기에 KT는 5G 가입자 숫자를 가장 먼저 공개했다. 상용화 4주 만인 4월 30일 10만명을 넘어섰다고 발표하며 1위로 앞서고 있다는 점을 부각시켰다. 당시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가입자 숫자를 밝히지 않았다.
실제 당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4월 말 기준 5G 전체 가입자(27만1686명) 중 KT가 10만4696명(38.5%)로 가장 많고 SK텔레콤 9만5265명(35.1%), LG유플러스 7만1725명(26.4%)가 뒤를 이었다.
그러나 전세는 순식 간에 뒤바꼈다. SK텔레콤이 1위로 치고 나간 것이다. 또 KT와 LG유플러스의 차이는 크게 줄었다.
LG유플러스는 이 기세를 몰아 KT를 제치고 2위 사업자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LG유플러스는 일단 SK텔레콤은 몰라도 KT와는 해볼만한다고 판단하고 있다. 5G 속도 측정 서울 1등이라는 문구를 내건 대리점 포스터 광고, 증강현실(AR) 콘텐츠 통신 3사 비교 체험관 설치 등 LG유플러스는 공격적으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특히 아이돌을 활용한 5G 전용 콘텐츠로 젊은이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는 전언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5G 시장 초반이라 더 지켜봐야겠지만 현재 KT와 견줘 가입자 수가 초접전이다"라며 "SK텔레콤은 단말기 판매량이 절대적으로 많아 현실적으로 추월하기 어렵겠지만 KT는 따라잡을 수 있을 것이라 자신하며, 초반에 KT가 월등히 많은 임직원들을 이용해 가입자를 유치했지만 지금은 그 동력이 떨어졌다"라고 말했다.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도 "(5G 가입자) 초기 반응이 아주 좋다"며 "준비한 서비스와 콘텐츠가 고객에게 어필이 잘 되고 있다"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어 5G 커버리지와 품질, 향후 가입자 모집과 관련해서도 "생각보다 속도감 있게 가고 있다"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물론 5G 시장의 승패를 지금 시점에 단순히 가입자 수만으로 가르기에는 이르다. 기존 1세대에서 4세대 이동통신에서는 일반 가입자를 늘리는 것이 절대적으로 중요했지만 5G 시대에는 단순히 일반 이용자 뿐만 아니라 기업 가입자 즉 B2B에 활용하는 것도 관건이다. 이에 따라 이통사 간의 현 5G 경쟁은 이제 시작이며 앞으로 가야할 길이 더 멀다는 시각도 나온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통신사들이 내거는 5G 1등은 과거처럼 단순히 가입자를 늘리는 것이 아니라 품질, 기존에는 불가능했던 다양한 서비스 구축 등 다양한 의미"라며 "연내 5G망이 전국적으로 어느 정도 깔리고 5G 전용 서비스가 본격적으로 출시되면 이전과는 다른 더욱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동통신 3사의 고착화된 경쟁 구도가 초연결의 5G 시대에는 예상 외의 결과로 나타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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