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엘 살바도르 대통령, 이민문제로 정상회담
2019.06.21 08:15
수정 : 2019.06.21 08:15기사원문
이번 회담은 미국이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에게 멕시코 영내를 통과해서 미국으로 오는 불법이민의 행렬을 더 막아달라며 관세부과 위협 등 강력한 압력을 행사하고 있는 데에 따른 것이다.
이에 멕시코 정부는 최근 국방군 6000명을 국경에 파견해서 이민유입을 막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중미 이민들이 더 이상 이민길을 떠나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취업 기회를 늘려주는 것이 최선이라는 생각을 전파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이민들은 이 계획에 대해 매우 회의적이다. 엘살바도르 출신으로 멕시코 남부도시 타파출라에서 가족들과 대기중인 카를로스 빈델(24)은 " 이민들에게 일자리를 마련해 주는 것은 대단히 좋은 일이다. 하지만 내전과 소요같은 폭력사태가 멈추지 않는다면 결국은 소용이 없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어른 2명 어린이 2명의 가족들과 함께 국경을 넘어온 그는 예상보다 하루 늦게 멕시코 국경을 넘었다. 멕시코에 진입해서 미국으로 가려는 엘살바도르 이민자들이 과테말라와 국경을 이루는 수치아테 강을 건너올 때 , 그는 과테말라 반대편 멕시코 국경 안의 탈리스만에서 5명의 정복 군인들이 지키고 있는 것을 발견하고 길을 돌아서 와야했기 때문이다.
그는 폭력조직들이 강제로 조직원이 되기를 강요해서 나라를 떠났다고 했다. 악명 높은 거리 깡패조직들에게 거절을 한다는 건 곧 총살을 당할 수 있음을 의미했기 때문이라고 그는 말했다.
6월 1일 취임한 나이브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은 중미 지역에 취업기회를 늘리는 것이 필요하다는 오브라도르 대통령의 견해에 동의했다. 이웃 과테말라, 온두라스와 마찬가지로 엘살바도르에서 떠나는 수천명의 이민들은 최근 몇 달 동안 폭력과 빈곤을 피해서 달아난 난민들이었기 때문이다.
이 날 부켈레대통령이 최근 경찰과 군대의 파견을 대폭 늘린데 이어 도심을 지배하는 갱단들에 대한 철저한 단속을 약속한 이후 수도 산살바도르를 비롯한 전국 11개 도시의 상업지구에는 단속 군경 요원이 대폭 늘어나 이들의 검거에 나섰다.
갱단의 수입은 80%이상이 일반인에 대한 공갈 협박과 갈취로 이뤄지므로, 이런 단속이 결국은 "테러집단에 들어가는 돈줄을 죄는 데에도 효과적일 것이라고 로겔리오 리바스 법무장관은 말했다.
최근 멕시코의 국경 수비인력 증강 이후 남부 국경에서 집단으로 들어오는 이민의 수는 며칠 동안 약간 감소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소수 단위로 들어오는 인원은 많다.
14살짜리 아들을 대원으로 데려가려는 갱단을 피해서 13세 딸과 함께 엘살바도르를 떠났다는 엄마 마리솔 마르티네스는 이번 주에 멕시코로 들어왔다며 "아무리 해도 가난을 벗어날 수 없었다. 처음엔 무서웠지만, 하느님덕분에 여기까지 성공적으로 도착했다"고 말했다.
올해 지금까지 멕시코에 이민신청을 한 중미 이민의 수는 2만 4000명으로 지난 해의 숫자와 거의 비슷하다. 멕시코 외무부는 현재 14개국에서 멕시코의중미 이민을 돕는 계획들을 내놓고 있다고 19일 말했다.
미국도 역시 지원을 약속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미국이나 유럽연합이 최소한 눈에 띌 정도로 구체적인 지원을 하겠다며 세부적인 계획을 내놓은 것은 없다.
멕시코 정부는 20일부터 귀국을 원하는 이민들에게는 멕시코 저가항공사 볼라리스의 항공편을 제공해서 도움을 주고 있다. " 가족 상봉"이란 제목의 이 계획은 불법 이민으로 멕시코내에 있는 중미 이민자가 엘살바도르, 과테말라, 코스타리카 본국으로 귀국하려고 하면 6월 30일까지 1달러와 부가세 정도를 내고 비행기를 탑승하게 해주는 것이다.
희망자는 티화나, 치우다드 후아레스 , 멕시코 시티 공상에 나와 신청하면 다음 번 공석 좌석을 제공해서 떠나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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