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려나는 디젤차…친환경차 대중화·규제강화 영향

      2019.06.23 08:43   수정 : 2019.06.23 08:43기사원문
【서울=뉴시스】독일 수도 베를린 행정법원이 9일 이산화질소 오염을 낮추기 위해 유로 6 배기가스 규제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하는 낡은 디젤 차량의 중심가 운행을 내년 하반기 이전에 금지시키라고 판결했다. 독일에서 디젤 차량 운행 금지가 확산되고 있다. (사진 출처 : 도이체벨레) 2018.10.10
【서울=뉴시스】박주연 기자 = 한때 강력한 연비와 낮은 유지비로 각광받던 디젤차가 글로벌 자동차시장에서 밀려나고 있다.



일부 브랜드의 배기가스 조작 사건으로 촉발된 디젤게이트와 화재 사태 등으로 인식이 나빠진데다 최근에는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몰리며 인기가 시들해지고 있다.

23일 외신과 업계 등에 따르면 디젤차 판매비중이 미국, 중국 등에 비해 훨씬 높은 수준이던 유럽에서 뚜렷한 디젤차 판매감소세가 나타나고 있다.

국제청정교통위원회(ICCT)에 따르면 유럽연합(EU) 28개국의 디젤차 판매비중은 2015년 51.6%에서 2016년 49.2%, 2017년 44.1%로 빠른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

여전히 디젤·가솔린 등 내연기관 차량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지만 동력의 일부, 또는 전부를 전기로 사용하는 전기차로의 전환이 점차 빨라지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와 컨설팅 업체 맥킨지 등은 주요 완성차기업들의 전기차 생산계획을 감안할 때 유럽의 전기차 비중이 2017년 1%대에서 2030년 20~30% 수준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유럽은 파리기후협정 목표 달성을 위해 오는 9월부터 내연기관차 배출 규제를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빠르게는 2025년부터, 느리게는 2040년까지 내연기관차 판매 자체가 금지된다.

아일랜드 정부의 경우 2030년부터 가솔린과 디젤 차량 등 내연기관차의 판매를 금지할 방침이다. 유럽연합의 이산화탄소(CO2) 규제에 대응하며 환경 오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조치다.

아일랜드 정부는 가솔린과 디젤 차량 판매를 금지하는 대신 2030년까지 아일랜드 전역에 전기차 보급대수를 95만대까지 늘리고 전기차 충전소도 대폭 늘릴 예정이다.

이를 통해 2050년까지 CO2 배출량 제로 사회를 실현하겠다는 방침이다.

국내에서도 디젤차의 인기는 날로 시들해지고 있다.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디젤모델의 비중은 한때 60%는 넘어섰지만 올해는 20%대로 떨어졌다. 1~5월 국내에 판매된 수입차 중 디젤차의 비중은 29.3%로, 전년 동기(45.5%)에 비해 16.2%p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환경오염 규제가 강화되고 전기차 등 친환경차량 개발이 빨라지면서 디젤차의 입지가 축소되고 있다"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트랜드마저 디젤에서 가솔린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pjy@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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