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 스카이다이빙기 추락, 탑승 11명 전원 사망(종합)
2019.06.23 09:17
수정 : 2019.06.23 09:17기사원문
하와이 당국은 경비행기가 21일 오후 6시26분께 오아후섬 북쪽 해변의 소형 공항인 딜링햄 공항 부근에 추락했다는 신고를 받았다며 탐승자 중 생존자는 없었다고 전했다.
마누엘 네베스 하와이 소방국장은 "현장에 도착했을 때 경비행기는 완전히 불타고 있었고, 처음 출동한 소방관들이 불을 껐다"라고 설명했다.
네베스는 "경비행기가 공항 펜스 옆에 추락했으며 활주로에서 떨어진 지점에 있었다"고 덧붙였다.
목격자들은 이 비행기가 이륙직후 마치 회항할 것처럼 반대쪽으로 움직이다가 추락했다고 전했다.
이비행기는 2016년 캘리포니아 북부 바이런에서도 세 차례나 운행중 엔진이 정지했고 계속 선회하다가 파일럿이 당시에 무사히 기체를 착륙시킨 일이 있었다고 연방교통안전국 기록에 나와 있다.
이 번에는 생존자가 한 명도 없었고, 바닷가의 활주로 1개짜리 작은 공항인 덜링햄 공항에 있는 울타리 부근에는 추락기의 잔해만이 연기를 내뿜으며 한 무더기의 잿더미로 남아있었다.
KHON TV뉴스는 이 비행기가 비행장으로 되돌아오려다가 나무들을 스치면서 비행장 울타리 부근에 추락했다는 목격자 스티븐 티케마이어의 말을 방송했다. 그는 "우리가 2분 뒤 도착했을 때 비행기 기체는 전부 화염에 휩싸여 타고 있었다"며 잘못된 원인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이번 경비행기 사고는 2011년 네바다주 리노 에어쇼에서 조종사와 10명의 관람객이 숨진 사고 이후 미국 민간항공기 사고사상 최악의 참사이다.
비행기는 오아후 파라슈트 센터 스카이다이빙 회사가 운영해오던 경비행기로 고객들과 숙련된 스카이다이버가 1조가 되어 함께 다이빙을 하는 상품을 운영해왔다고 하와이 교통국 대변인 팀 사카하라가 기자들에게 밝혔다.
희생자 가족 일부가 사고 당일 밤 공항에 도착했다고 호놀룰루 경찰이 밝혔다.
연방항공청 조사관들은 20일 사고 현장에 투입되었고 연방교통안전국(NTSB) 조사관들도 21일 밤부터 조사에 착수한다.
사고조사관들은 일단 이 비행기가 수평안전장치의 부품을 잃어버린 상태였고 승강 장치도 동강이 났고 기체 뒷편 하중이 지나치게 무거웠다며, 조종사의 책임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비행기 탑승자들은 한 번에 170~250달러씩을 내고 스카이 점프를 하기 위해 탄 것으로 알려졌다.
항공사 페이스북에는 고객들이 스카이다이버 직원들과 한 명씩 묶인 채 고도 3000미터에서 발 아래 오아후 섬을 비롯한 많은 섬들이 펼쳐진 아름다운 태평양을 향해 비행기 옆 문으로부터 점프하는 광경이 소개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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