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 공직자 병무부조리 차단..공정 병무행정 정착, 평생 보람"

      2019.06.23 18:58   수정 : 2019.06.23 18:58기사원문
【 창원=오성택 기자】"공직자는 처음 임용 선서할 때의 초심을 잃지 말고 '공복'으로서의 마음가짐으로 평소 꾸준한 자기계발을 통해 실력과 소양을 갖추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1978년 충남 당진시청 9급 공무원으로 공직에 첫 발을 내디딘 이후, 이달 말 경남지방병무청장을 끝으로 42년간의 공직생활을 마치고 퇴임하는 이계용(사진) 경남병무청장의 울림이 있는 말이다.

충남 당진 출신인 이계용 경남병무청장은 가정형편이 어려워 고교 졸업 후 대학진학 대신 곧바로 공직사회에 뛰어들어 경남지방병무청장까지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그는 공무원 재직 중 현역병으로 군복무를 마친 이후, 주경야독으로 대학원까지 졸업할 만큼 열정적인 학구파다.

이 청장은 끊임없는 자기계발을 통해 임용 첫해 국가공무원인 전매청으로 자리를 옮겼다가 지난 1986년 병무청으로 전직한 뒤 정착했다. 규제개혁법무담당관, 대전충남지방병무청 병역판정관 등 병무청 내 주요 요직을 거쳐 지난해 제21대 경남지방병무청장으로 부임했다.

그는 공직생활 중 병무청 사회복무연수센터 개원준비단장을 맡아 연수원을 개원한 것과 예산팀장으로 재직하며 사회복무요원들의 건강보험료 국비확보 및 고위 공직자·체육인·예술인·고소득자들의 별도 병적관리 법제화 추진을 가장 큰 보람으로 꼽았다.

"고위 공직자를 비롯해 힘 있는 자들의 병무부조리를 사전에 차단함으로써 공정한 병무행정 정착에 작은 힘이나마 보탤 수 있었던 것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

그러나 40여년에 걸친 그의 공직생활이 장밋빛길만 있었던 것은 결코 아니다.
지난 1990년대 말 이른바 대규모 병역비리사건이 터졌을 당시, 병무청 감사 실무를 담당하던 이 청장은 자신의 손으로 선배·동료·후배들을 떠나보낸 것이 가장 마음 아프고 아쉬웠던 순간이라고 회고했다. 마지막 공직생활은 고향에서 마무리하고 싶었다는 이 청장은 "국민의 심부름꾼인 공직자가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라고 아쉬움도 드러냈다.
지난해 경남지방병무청장으로 부임해 1년간 재임하며 "경남지역은 잠재력이 무궁무진하고 역량이 뛰어난 곳"이라고 말했다.

ost@fnnews.com 오성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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