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 여고생 살인사건' 재조명…충북경찰 비난 댓글 쏟아져

      2019.06.24 15:53   수정 : 2019.06.24 15:53기사원문
【청주=뉴시스】SBS 시사교양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 캡처 화면. 2019.06.24. imgiza@newsis.com

【청주=뉴시스】임장규 기자 = 장기 미제사건인 '영동 여고생 살인사건'이 방송 전파를 타며 당시 수사를 담당한 충북경찰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2001년 3월 충북 영동군 한 공사장에서 발생한 이 사건은 18년이 넘도록 죽음의 실체와 범인을 찾지 못한 상태다. 공사장 맞은편 문구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정소윤(당시 16세)양은 두 손목이 잘려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경찰은 공사장 인부와 학교 친구 등 57명을 수사했으나 범인을 잡지 못하고 사건을 장기 미제사건으로 남겼다.

지난 22일 SBS 시사교양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는 이 사건을 18년 만에 재조명했다.
제작진은 당시를 기억하는 제보자와 제보자가 지목한 유력한 용의자를 만났다.

제작진은 이를 통해 당시 공사장 인부로 일했던 한 남성을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했다. 이 남성은 살인 의혹을 부인했으나 입술 옆이 떨리는 등 시청자들의 의심을 살만한 행동을 보였다. 제작진이 꺼내지 않은 '강간'이란 단어를 먼저 사용하기도 했다.

【청주=뉴시스】충북지방경찰청 홈페이지 자유게시판 캡처 화면. 2019.06.24. photo@newsis.com

이 방송이 나간 뒤 충북지방경찰청 자유게시판에는 경찰의 부실 수사를 비난하고, 재수사를 촉구하는 댓글 100여개가 달렸다.

한 글쓴이는 "기억이 안 나면 굿을 해봐라. 모든 게 해결될 거다"라며 경찰을 조롱했다.


당시 수사를 담당했던 경찰관들은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수사 노트를 이미 몇 년 전 다 태웠다", "모든 사람들이 잊고 평온하게 사는데 그 아픔을 다시 또 상기시키는 그런 일이 된다" 등의 말을 했다.

또 다른 형사는 "방송의 취지가 범인을 잡아주려 하는 거냐. 아니면 그냥 흥미 위주로 가는거냐. 범인을 특정할 수 있는 단서가 있는 거냐"고 따지기도 했다.


한 시청자는 "방송에 나온 경찰관들 꼭 징계 받도록 해달라"며 "경찰 수사권 조정은 아직 안 될 것 같다"고 일침을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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