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바 공장 불 꺼지자 한국 반도체 반사이익

      2019.06.24 17:27   수정 : 2019.06.24 20:39기사원문
일본 반도체 기업인 도시바 공장의 정전 사태로 인해 국내 기업들이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란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다만 최근 반도체 시장 둔화로 재고가 늘어난 만큼 공급 축소로 인한 가격 상승 등 반사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있다.

24일 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도시바의 일본 미에현 욧카이치 공장이 완전 재가동되는 구체적인 시기가 불투명하다.

지난 15일 정전으로 인해 일부 생산라인이 가동 중지된 후 이날까지 완전하게 복구가 되지 않고 있어서다.

일각에선 도시바가 공장을 정상 가동하는 데 최대 3개월가량 걸릴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이처럼 세계 2위 낸드플래시 점유율을 가진 도시바의 생산차질에 따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메모리 반도체 업체들이 반사효과를 얻게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주요 제조사의 생산 차질로 인해 시장의 공급량이 줄면서 가격 상승 요인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최근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낸드플래시 가격 낙폭을 더 줄이거나 국내기업들의 재고물량을 줄이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수급에 영향이 적더라도 기업 신뢰도에 문제가 발생해 국내기업들에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란 게 일반적인 분석이다.

도시바는 세계 낸드플래시 시장에서 약 20%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도시바의 연간 낸드플래시 생산 규모는 웨이퍼 기준으로 월 40만장 수준이다. 업계에선 이번 정전 사태로 도시바 공급 차질 물량을 3~10만장 가량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번 정전으로 인해 재가동이 장기간 늦춰질 경우 도시바의 연간 목표 생산량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반도체 시황이 하강 국면이라는 점에서 반사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있다. 메모리 반도체 시황 둔화로 최근 가격이 하락하면서 각 업체들의 재고가 쌓여있는 상태다.
도시바의 공급량이 줄더라도 다른 업체들이 재고 털어내기에 나설 경우 시장 가격 변화는 미미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또 가동이 중단된 생산라인에서 주력제품이 아닌 구형제품을 생산하는 것으로 알려져 여파가 더 적을 것이란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시황 하락세로 수요 회복이 제한적인 만큼 가격 변화가 크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제품 생산라인 변경 등에 따라 전체 공급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했다.

gmin@fnnews.com 조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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