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 질주 다저스… 투·타 구멍이 없다

      2019.06.24 17:35   수정 : 2019.06.24 17:35기사원문
그는 23일(이하 한국시간) 아침까지 오클라호마시티에 있었다. 그날 오후 비행기로 LA로 이동했다. 두 번째 메이저리그 승격이었다.

처음은 지난 5월 28일. 다저스 포수 오스틴 반스가 부상으로 빠져 그 자리를 메우기 위해서였다.

반스는 6월 7일 복귀했다.
그는 다시 오클라호마시티(다저스의 트리플 A팀이 있는 도시)로 떠났다. 그의 이름은 윌 스미스(24·LA 다저스). 유명한 영화배우와 동명이인이다. 스미스는 지난 6월 2일 필라델피아를 상대로 끝내기 홈런을 터트렸다.

4일 후 애리조나와의 경기서 2호 홈런을 기록했다. 그 다음 날 스미스는 조용히 짐을 쌌다. 메이저리그엔 그의 자리가 없었다. 스미스는 23일 다시 LA로 돌아왔다. 이번엔 1루수 데이비드 프리스의 부상 덕분(?)이었다.

24일 콜로라도와의 홈경기서 기회가 찾아왔다. 3-3 동점이던 9회 말 2사 2루. 마틴은 고의 볼넷. 다음 타자는 투수 켄리 잰슨이었다. 스미스가 대타로 기용됐다.

상대 투수는 스캇 오버그. 올 시즌 5승 3세이브 5홀드를 기록 중인 콜로라도의 불펜투수다. 이 경기 전까지 무패 평균자책점 1.50을 자랑했다. 스미스는 오버그의 슬라이더를 밀어 쳐 우측 담장을 넘겼다. 9회 말 2사후에 터진 극적인 끝내기 홈런이었다.

다저스는 콜로라도와의 3연전을 몽땅 쓸어 담았다. 세 번 모두 끝내기 홈런. 신기하게도 주인공은 하나 같이 신인이었다. 루키의 3경기 연속 끝내기 홈런은 메이저리그 신기록이다. 다저스는 24일 현재 승률 6할8푼4리(54승 25패)로 전체 30개 구단 가운데 1위다.

다저스는 팀 평균자책점 1위(3.16) 팀 홈런 2위(126개, 1위 밀워키 133개) 팀 타율 3위(.267, 1위 콜로라도 .269)에 올라 있다. 투·타의 조화가 착착 들어맞는다.

그 가운데 단연 돋보이는 존재는 평균자책점 1위 류현진(1.27). 메이저리그 투수 중 유일하게 1점 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고 있다. 워커 뷸러(2.96) 클레이튼 커쇼(2.85) 리치 힐(2.55) 등 세 선발 투수가 2점 대 평균자책점을 남기고 있다.

다저스는 연간 2억 달러(약 2400억 원)에 가까운 팀 선수 연봉을 지불하고 있다. 보스턴 레드삭스와 뉴욕 양키스 등에 이어 팀 연봉 4위다. 고액 연봉자들이 수두룩하다. 그들이 잘 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 다저스가 1위를 달리는 진짜 이유는 최저 연봉 선수들이 펄펄 날기 때문이다.

신인 알렉스 버두고는 23일 연장 11회 말 끝내기 홈런을 터트렸다.
버두고의 연봉은 메이저리그 최저인 56만 달러. 그보다 하루 앞서 9회 말 끝내기 홈런을 친 맷 비티 역시 신인이다. 비티의 연봉은 42만 달러.

24일 끝내기 홈런을 폭발시킨 윌 스미스의 연봉은 32만 5000달러다.
다저스라는 팀은 이기는 데 최적화되어 가고 있다.

texan509@fnnews.com 성일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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