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곡 중·고생 집단폭행 처벌' 靑 청원…3일만에 3만8천여명
2019.06.24 20:03
수정 : 2019.06.24 21:01기사원문
(칠곡=뉴스1) 정우용 기자 = "아이들이 학교를 맘 편히 다닐 수 있도록 가해자들을 한명도 빠짐없이 댓가를 치를 수 있게 해 달라"
칠곡 원룸 중·고생 집단폭행 가해자를 엄중 처벌해 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게시 3일만인 24일 오후 3만 8000여명을 넘어섰다.
이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지난 21일 피해자의 학부모가 올린 '칠곡 감금폭행 사건은 미성년자라서?'라는 제목의 국민 청원이 올라와 있다.
피해자의 어머니라고 밝힌 청원인 A씨는 "엄마가 지켜주지 못해, 힘이 없어 미안하다" 며 "아이앞에서 울지도 못하고 밤마다 가슴을 치며 하루하루 보내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어 "(가해자들은) 어린 아이들을 4~12시간씩 감금시켜 놓고 때리고 또 때리고 흉기로 위협했다" 며 "유사 성행위를 시키고 세제에 담배꽁초, 침, 술을 태워서 먹이고 못마시면 또 때렸다"고 주장했다.
또 "(가해자들이 아이들의) 얼굴에 봉지를 씌워 놓고 보풀제거기로 손가락 갈아 버린다고 위협하고 ,소주병으로 머리를 내려 치며 '여기로 때리면 죽고 여기를 때리면 별로 다치지 않는다' 며 무차별 폭행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 '우리는 미성년자라 너희들을 때려도 들어 가서 얼마 살지 않으니 신고하면 죽여 버린다'고 협박까지 했다"고 했다.
A씨는 "가해 고등학생은 불구속 수사중임에도 친구들들에게 '신고한 놈 잡아 오라'고 시켜서 이들이 동네를 뒤지고 다니고 있어 피해 애들은 학교도, 학원도 두려워 못간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중·범죄를 저지르고도 청소년법이라는 국가법 아래 더 많은 피해자들과 희생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며 "도대체 얼마나 많은 아이들이 죽어야 제대로 된 법을 만들겠냐"고 토로했다.
칠곡경찰서에 따르면 경북 칠곡 원룸 중·고생 집단폭행 사건의 가해자가 조사과정에서 7명에서 13명으로 6명 늘어나고, 피해자는 8명에서 19명으로 11명이 더 늘어났다.
추가로 늘어난 가해자 6명과 피해자 11명은 모두 학생인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피해 학생들에게 위치 추적 장치가 달린 스마트워치를 배부하고 학교전담경찰관·담당형사들과 핫라인을 구성해 2차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조치했다.
앞서 칠곡경찰서는 지난 16일 오전 4시쯤 칠곡의 한 원룸에서 남자 중·고교생 8명을 감금해 놓고 둔기로 집단 폭행한 혐의로 A씨(20) 등 20대 2명과 고교생 등 10대 5명을 붙잡아 조사 중이다.<뉴스1 6월19일 보도>
최창곤 수사과장은 "추가 범죄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가해자와 피해자가 더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며 "가해자들에게 특수폭행, 특수상해, 중감금 등 7~8가지 혐의를 적용해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