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장들 만난 홍 부총리 "中企 대출·기술투자 늘려달라"
2019.06.24 21:35
수정 : 2019.06.24 22:32기사원문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취임 후 처음으로 시중은행장들을 만나 대외 경기여건 악화에 따라 은행권에 중소기업과 혁신금융에 대한 지원을 확대해 달라고 요청했다.
24일 홍 부총리는 은행장, 정책기관 기관장들과 서울 명동 은행연합회 뱅커스클럽에서 비공개 만찬 회동을 했다. 회동 이후 그는 기자들을 만나 "은행권과의 만남은 처음이라 중요한 자리였고, 경제활력을 위해 은행권에 몇 가지를 당부했다"며 "중소기업 대출과 기술투자, 혁신금융에 관한 것"이라고 밝혔다.
홍 부총리는 "최근 당초 예상보다 대외여건이 악화되고 국내 투자 및 수출 부진이 지속되는 등 경기 하방리스크가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대출에 있어서 중소기업이 많이 힘들어하니 성장성이나 기술을 보고 대출을 더 많이 해줬으면 좋겠다"며 "은행권은 대출 융자가 중심이지만 벤처나 신산업이 많이 이뤄지고 있으니 대출은 물론 투자에도 신경을 써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글로벌 은행이 경쟁하고 있는 현실에서 혁신금융이 필요할 때"라며 "은행들도 열심히 하고 있지만, 상황 변화에 맞춰 혁신이 더 많이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이어 "내년에 ADB 연차총회가 인천 송도에서 열린다"며 "ADB 연차총회가 성공리에 개최될 수 있도록 은행권에 협조를 구했다"고 덧붙였다.
김태영 은행연합회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은행권이 '제조업 르네상스 비전' 등 정부정책 방향에 맞춰 제조업 지원을 확대하는 데 적극 나서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은행권은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기술을 가진 기업들을 지원하기 위해 동산금융 활성화, 기술금융 고도화 등 혁신금융을 적극 추진하고 빅데이터·인공지능 등 디지털금융을 통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응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동안 은행연합회는 매월 이사회를 연 뒤 외부 초청강연과 만찬 행사를 진행해 왔다. 지난해에는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와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올 1월에는 민병두 국회 정무위원회 위원장이 은행장들을 만나 비공개 간담회 등을 가졌다.
kschoi@fnnews.com 최경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