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소비심리 2개월 연속 하락…집값 상승 기대 3개월째 올라

      2019.06.25 06:01   수정 : 2019.06.25 06:01기사원문
서울 도심 아파트. 2019.5.5/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6월 CCSI 전월比 0.4p 내린 97.5…"소비 늘릴 계획 없다" 답변 영향
집값 전망 4p ↑…3개월 연속 올랐으나 아직 하락 예상 더 많아

(서울=뉴스1) 장도민 기자 = 6월 소비자심리지수(CCSI)가 2개월 연속 하락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장기화,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등 경기지표 부진, 소득 감소, 물가 상승(체감 물가) 우려 등으로 향후 6개월간 소비를 늘릴 계획이 없다는 답변이 많아진 영향이다. CCSI는 소비자가 체감하는 경기 수준을 보여주는 지표다.



지난 4월 반등한 집값 전망은 3개월 연속 상승했다. 다만 집값이 내릴 것으로 보는 비관론이 아직 우세했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2019년 6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소비자심리지수는 97.5로 지난 5월보다 0.4%p(포인트) 떨어졌다. 이는 올해 1월 97.5를 기록한 이후 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앞서 CCSI는 지난해 12월(1.2p)부터 올해 1월(0.6p), 2월(2.0p), 3월(0.3p), 4월(1.8p)까지 5개월 연속 상승으로 101.6을 기록하면서 낙관적으로 돌아선 바 있다. 그러나 한달만인 지난 5월 3.7p 하락해 기준선(100) 밑으로 떨어지며 비관적으로 되돌아갔다.

CCSI는 장기평균치(2003년 1월~2018년 12월)를 기준값(100)으로 잡고 100보다 크면 낙관적, 작으면 비관적이라고 해석한다. 소비자동향지수(CSI)중 6개 주요지수를 이용해 산출한다.

한은 관계자는 "소득이 줄었다는 답변과 체감물가(소비자물가는 하락)가 올랐다는 답변이 많았다"며 "이는 소비자심리지수를 낮춘 주요인이 됐다"고 설명했다.

CCSI를 구성하는 6개 주요지수 중 소비지출전망CSI만 전월대비 0.4%하락했고 나머지(현재경기판단·향후경기전망·현재생활형편·생활형편전망·가계수입전망CSI)는 보합이었다.

6월 주택가격전망CSI는 5월보다 4p 상승한 97을 기록했다. 지난 4월 4p 오른 87, 5월 6p 상승한 93을 기록한데 이어 3개월 연속 올랐다. 지난해 11월(101) 이후 7개월 만에 최고치다. 한은 관계자는 "강남권 및 서울지역 아파트 매매가격이 회복되면서 주택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늘어난 것"이라고 봤다.

이달 금리수준전망CSI는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과 이주열 한은 총재의 기준금리 인하 시사 발언으로 전월대비 9p 하락한 100을 기록했다. 지난 2016년 8월 96을 기록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금리수준전망은 지난해 12월 132를 기록한 이후 1월 125, 2월 120, 3월 115, 4월 110, 5월 109로 하락세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진데다 한국의 경기지표 악화로 한은 금통위 내에서도 금리인하를 주장하는 목소리에 힘이 실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6월 취업기회전망CSI는 전월대비 1p 내린 79로 2개월째 하락했다. 물가수준전망 CSI는 2p 내린 143을 기록했고 임금수준전망은 전달보다 1p 오른 117로 집계됐다.

현재가계부채CSI는 5월보다 1p 내린 100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08년 7월 편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6월 가계부채전망CSI는 1p 오른 98이었다. 가계저축전망CSI는 지난달과 같은 95를 유지했고, 현재가계저축CSI는 전달보다 1p 내린 92였다.

지난 1년간 소비자가 느낀 물가상승률인 물가인식은 2.2%로 전월 2.3%보다 0.1%p 하락했다. 이는 2013년 1월 통계편제 이후 최저치로, 지난 4월에도 2.2%까지 내린 바 있다.
앞으로 1년간 물가상승률 전망을 의미하는 기대인플레이션율도 1p 떨어지며 2002년 2월 통계편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인 2.1%로 하락했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지난 4월에도 2.1%를 기록했다.


앞으로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의 응답비중(복수응답)은 석유류제품(51.1%), 공공요금(45.4%), 농축수산물(26.2%)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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