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T 코리아 사천공장, 17년 동안 담배 3000억 개비 만들다
2019.06.27 11:00
수정 : 2019.06.27 11:00기사원문
브리티쉬 아메리칸 토바코 코리아(이하 BAT코리아)가 27일 경상남도 사천시 소재 사천공장에서 누적생산 3000억 개비 돌파를 자축하는 기념식을 열었다. 시장점유율이 매년 축소되고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에서도 고전하는 가운데 고무적인 성취다.
BAT코리아 사천공장 그랜드 슬램 기념식에는 매튜 쥬에리(Matthieu Juery) 사장 등 임직원을 비롯해 여상규 자유한국당 국회의원, 김남경 경남과학기술대학교 총장, 박성재 사천시 부시장, 이삼수 사천시의회 의장 등 지역사회 주요 인사가 다수 참석했다.
BAT코리아는 한국에 진출한 글로벌 담배회사 가운데 최초로 2002년 경남 사천시에 생산 시설을 설립했다. 가동 17년 만에 누적생산 3000억 개비를 돌파한 사천공장은 약 450여 가지 세부 품목을 생산하는 BAT 글로벌 주요 생산기지로 자리했다.
연간 생산량은 2015년 168억 개비에서 2016년 220억 개비, 2017년 309억 개비, 2018년 342억 개비까지 꾸준히 증가추세다. 이 가운데 연간 한국에서 판매되는 약 85억 개비를 제외한 전량이 일본·대만 등 아시아·태평양 15개 국가로 수출된다. 연간 수출액은 매출기준 4000억원을 넘어선다.
담배가 세금부과율이 높은 품목인 만큼 조세기여율 역시 상당하다. BAT 코리아의 납부세액은 2018년 기준 1조1638억원에 이르며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다만 지난 2014년 503억원의 조세를 포탈한 혐의로 올 4월 재판에 넘겨진 건 옥의 티라 할 만하다.
매년 가동률이 높아지는 사천공장에 비해 BAT 코리아의 한국시장 점유율은 축소되고 있다. 대표제품 던힐을 포함한 BAT 코리아 제품 시장 점유율은 2018년 기준 12% 내외에 불과하다. 한국시장에 처음 진출한 뒤 시장점유율 20%를 넘어섰던 시절이 무색하다.
전체 담배시장 점유율 10%를 돌파한 궐련형 전자담배시장에선, BAT 코리아의 존재감이 거의 없다. 네오스틱 등 잇달아 신제품을 출시하고 있지만, 한국 필립모리스 히츠와 KT&G 핏이 주도하는 시장에서 자리를 잡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BAT 코리아는 올 하반기에도 궐련형 전자담배에서 신제품을 지속 출시하는 등 경쟁력 강화를 도모할 방침이다. 24시간 가동체제를 완비한 사천공장은 BAT 코리아 역습의 중심에 있다.
이와 관련, 매튜 쥬에리 사장은 “지역 사회와 경제 발전에 커다란 기여가 될 기념비적 성과를 동시에 창출해 낸 사천공장 임직원 및 함께 노력을 기울이고 관심을 가져주신 모두의 공로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견고한 생산 능력과 BAT 그룹의 브랜드 파워를 바탕으로 시장을 선도해나갈 것”이라고 의지를 다졌다.
pen@fnnews.com 김성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