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침침' 머리 '지끈'…컴퓨터스트레스증후군 전기·주사치료 병행 도움

      2019.06.28 10:06   수정 : 2019.06.28 15:52기사원문

하루 종일 컴퓨터 앞에 앉아 모니터 화면을 쳐다보고 있으면 어느 순간 눈이 침침해지고 집중력이 저하되면서 머리가 지끈거리는 증상을 겪게 된다. 점차 눈이 뻑뻑하고 아프면서 목·어깨 통증까지 동반돼 업무 효율이 떨어진다.

장시간의 컴퓨터 사용으로 여러 증상이 복합 다발적으로 발생하는 상태를 '컴퓨터스트레스증후군(Computer Stress Symptoms)'이라고 한다.

1970년대 후반부터 스웨덴을 비롯한 유럽 각국에서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거론되기 시작했다. 국내에선 '컴퓨터단말기증후군', 'VDT증후군(Visual Display Terminal Syndrome)' 등 명칭으로 불리고 있다.


증상은 먼저 눈에서 나타난다.

심영기 연세에스의원 원장은 "먼저 눈이 침이 침침하고 따끔따끔한 느낌을 받는다"며 "이후 눈이 타는 듯 건조해지면서 물체가 흐릿하게 보이고 초점을 맞추는 데 시간이 걸리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후 사물의 색이 원래 색과 다르게 보이고, 두통이 동반되며, 시력이 점차 저하된다. 장기적으로 각막염·결막염 같은 안질환의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이같은 눈 부위 증상과 두통만 따로 분류해 컴퓨터시각증후군(Computer Vision Syndrome)으로 부르기도 한다.

눈 관련 증상이 나타난 뒤엔 근골격계 이상이 시작된다. 흔히 '담'으로 불리는 근육통이 대표적이다. 컴퓨터를 오래 사용하다보면 목과 어깨 주변 근육이 뭉치면서 욱신거리는 통증이 나타난다. 이밖에 손목신경이 눌려 손가락이 저리는 수근관증후군, 근육을 둘러싼 근막이 압박을 받아 나타나는 근막동통증후군, 목·어깨·팔꿈치·허리 통증이 동반될 수 있다.

심영기 원장은 "컴퓨터스트레스증후군은 신체적인 증상에 그치지 않고 인터넷중독, 게임중독, 우울증 같은 정신적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며 "두통이 심해져 밤잠을 설치고, 수면장애로 컴퓨터스트레스증후군 증상이 악화되는 악순환이 반복될 수 있어 빠른 치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컴퓨터스트레스증후군의 원인으로는 건조한 환기시설, 품질 낮은 컴퓨터, 컴퓨터 사용자의 잘못된 시력교정, 사용자의 나쁜 자세, 반복적인 키보드 입력작업, 장시간 고정된 자세, 무리한 작업과 휴식부족 등이 꼽힌다.

한국정보산업연합회는 최근 발표한 '컴퓨터 VDT 증후군과 방지대책'에서 컴퓨터 관련 증후군 환자가 증가한 이유로 컴퓨터 사용 시간 증가, 화면의 대형화, 노트북 보급 확산, 중장년층의 컴퓨터 사용 등을 꼽았다.

대형 모니터를 책상 위에 두면 시선이 위로 향하면서 안구가 공기에 노출되는 면적이 커져 눈이 쉽게 건조해진다. 고해상도 컬러 화면은 적색과 청색의 파장이 달라 눈의 초점을 맞추는 수정체와 모양체의 부담을 가중시킨다. 또 중장년층은 근골격계와 눈의 조절기능이 떨어져 컴퓨터 증후군에 더 쉽게 노출된다.

컴퓨터스트레스증후군은 의학적으로 정식 분류된 질병이 아니라 명확한 치료 가이드라인이 정립되지 않은 상태다. 한방병원이나 한의원에서 추나요법, 뜸, 침 치료 등 한방치료가 이뤄지는 게 전부다.

최근엔 전기자극통증치료, 수액주사, 국소주사 병행요법이 도입돼 좋은 효과를 보이고 있다. 심영기 연세에스의원 원장이 개발한 호아타요법은 100~800나노암페어(㎁) 수준의 미세전류를 1500~3000V 고전압으로 체내 깊숙히 흘려보내 세포의 부족한 전기를 충전해주는 치료법이다.

심영기 원장은 "호아타로 세포 전기를 충전하면 세포내 미토콘드리아의 활성도가 증가하고, 'ATP(아데노신 3인산)' 생산이 늘어 만성통증, 두통, 어지럼증, 마비, 우울증 등을 개선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1주일에 1~2회가량 호아타치료를 받아 세포대사를 활성화하면 전반적인 몸 컨디션과 면역력을 회복시키는 데 효과적이다. 인체에 유해한 림프슬러지를 녹여 없애는 데에도 도움된다. 림프슬러지는 체내 전기부족으로 림프순환이 억제돼 세포에 축적된 림프액찌거기를 의미한다.

호아타요법과 함께 LWC(lymph water cleanser)100, LWC500 수액주사를 처방한다. 수액주사는 림프액을 정화하고 체내에 쌓인 노폐물을 제거하고 세포대사를 활성화해 림프순환을 촉진하는 역할을 한다. 여기에 국소 부위에 활력을 주는 영양소를 주입하는 주사치료를 병행한다. 환자 상태에 따라 셀레늄주사, 마늘주사, 감초주사, 비타민C 주사 등을 선택적으로 처방한다. 셀레늄은 세포대사를 활성화해 면역력을 높이고 림프슬러지를 녹여 없애는 효과를 나타낸다.

치료와 함께 평소 올바른 컴퓨터 사용법을 숙지해 실천하는 것도 중요하다. 화면과 눈의 거리를 30㎝ 이상 유지하면 눈이 받는 피로가 감소하고 안구건조증 및 목·어깨 통증을 예방하는 데 도움된다.
한 시간 작업 후엔 최소 10분은 쉬어야 한다. 다만 눈이 피로하고 근육이 뭉쳤다고 생각되면 한 시간 전에라도 무조건 휴식을 취하는 게 좋다.
틈틈이 맨손체조로 뭉친 근육을 풀어주는 것도 한 방법이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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