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부진 기업들 대출채권 유동화로 자금 조달

      2019.06.28 17:39   수정 : 2019.06.28 17:39기사원문
기업들의 유동화증권 발행이 확대되고 있다. 신용등급이 낮거나 실적이 부진해 회사채 공모시장 등이 부담스러운 기업들이 대출채권을 기초자산으로 유동화증권 발행을 늘려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림산업은 지난 24일 대출채권을 기초자산으로 유동화기업어음(ABCP) 750억원어치를 발행했다.

3개월씩 차환되며, 최종 만기일(2024년 6월 24일)에 일시상환하는 구조다. 특수목적법인(SPC) 우리한숲제2차를 세워 ABCP를 발행했으며, 우리은행이 ABCP 매입 약정 및 신용공여를 제공했다.
이에 해당 유동화증권의 단기 신용등급은 A1이 부여됐다.

대림산업의 신용등급이 BBB0 이하로 하락하는 등의 채무불이행 사유가 발생하면 만기일 이전에 상환될 수 있다. 대림산업의 현재 신용등급은 AA- 수준이다.

이랜드그룹 계열사들도 최근 유동화증권을 연달아 발행했다. 이랜드월드는 지난 26일 SPC 백동제2차를 통해 ABCP 202억원어치를 찍었다. 대출채권 및 부수권리 등이 기초자산이다. IBK투자증권이 신용보강에 나서 해당 채권의 신용등급은 A1으로 평가됐다.

앞서 이랜드월드는 올해 2월 600억원 규모의 유동화전자단기사채(ABSTB)를 발행한 바 있다. 다만 이랜드월드의 신용도로 발행돼 해당 증권의 신용등급은 A3로 평가됐다. 앞서 계열사인 이랜드파크도 운영자금 마련을 위해 지난 14일 총 250억원 규모의 ABS, ABSTB를 찍었다.

코오롱그룹, 두산그룹 등도 유동화증권 차환을 통해 조달을 이어가고 있다. 코오롱, 코오롱인더스트리, 코오롱글로벌, 코오롱글로텍, 코오롱베니트 등 5개 계열사는 지난해 3월 SPC '케이파이브제7차'를 통해 총 1600억원어치의 ABCP 및 ABL, 후순위사채를 발행했다.
이 중 ABCP 500억원어치는 3개월마다 차환하는 구조다.

두산그룹도 유동화증권 2550억원 규모의 ABSTB를 발행해 차환을 이어가고 있다.
업계에선 "신용도가 낮거나 실적이 부진한 기업들은 자본시장에서 공모채 발행도 부담스러워 한다"면서 "회사채 발행 대신 대출채권 유동화로 조달에 나서고 있다"고 분석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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