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빗나간 일기예보…제주산간 300㎜ 물 폭탄 어디 갔나?

      2019.06.30 07:42   수정 : 2019.06.30 12:44기사원문

[제주=좌승훈 기자]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29일 새벽부터 돌풍과 함께 제주산간에 최대 300㎜의 많은 비가 내릴 것이란 기상청 일기예보에 크게 빗나가면서 또다시 신뢰에 금이 갔다.

제주도 재난안전본부가 호우로 인한 피해가 예상됨에 따라 29~30일 관련 부서와 행정시에 재해취약지역을 중심으로 사전 예찰활동과 비상근무에 나섰다.

제주지방기상청은 당초 중국 중부를 거쳐 우리나라로 이동하는 기압골과 북상하는 따뜻한 공기층이 만나 활성화한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29일 새벽부터 30일까지 50~100㎜의 비가 내리며, 제주산간의 경우 200㎜ 이상의 집중호우가 쏟아진다고 예보했다.



이어 같은 날 오후에는 주말 예상 강수량을 50~150㎜, 제주산간은 300㎜가 넘는 폭우가 내릴 것으로 예측했다.

하지만 기상청 예보와는 달리 우려했던 천둥·번개를 동반한 물 폭탄은 없었다.
새벽부터 오후까지 누적 강수량은 산간에만 50㎜를 넘었을 뿐, 나머지 지역은 대부분 5㎜ 내외의 한자릿수에 그쳤다. 이 때문에 기상청만 믿고 나들이 계획을 취소하고 잔뜩 움츠렸던 시민들은 낭패를 봤다.

기상청은 장마철 날씨가 워낙 변화무쌍한 탓에 예측이 쉽지 않다고 해명했다.
기압계가 매우 유동적이기 때문에 예보에 어려움이 있다는 것이다.

기상청은 제주도 남쪽 해상에 있는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30일 낮 12시부터 밤 9시 사이 비가 오는 곳이 있겠으며, 강수량은 5~30㎜로 내다봤다.
1일에는 중국 북부지방에서 남동진하는 고기압의 가장자리에 들어 전국이 가끔 구름 많은 날씨를 보일 것으로 예측했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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