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경제 악화로 1분기에 카드연체 1128억원 급증
2019.07.01 17:00
수정 : 2019.07.01 17:28기사원문
1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신한·KB국민·삼성·현대·롯데·하나·우리 등 7개 전업카드사의 연체액(1개월 이상)은 1조4842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1조3714억원)과 비교하면 8.2%(1128억원) 증가한 것이다. 전년 동기 증가율이 7.4%(870억원) 수준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연체액 증가폭이 더욱 커졌다.
특히 올해 3월과 2017년 말(1조1775억원)을 비교해 보면 이 기간 동안 카드 연체액은 26%(3067억원) 급증했다. 우리카드의 연체액이 올해 246억원 늘었고, 국민카드(200억원), 롯데카드(195억원), 삼성카드(163억원), 신한카드(157억원), 하나카드(137억원), 현대카드(29억원) 순으로 연체액 증가폭이 컸다.
연체율도 동반 상승하고 있다.
하나카드의 3월 말 기준 연체율(1개월 이상·대환대출 포함)은 지난해 말보다 0.35%포인트 증가했다. 우리카드(0.28%포인트), 롯데카드(0.16%포인트), 삼성카드(0.11%포인트), 신한카드(0.07%포인트), KB국민카드(0.07%포인트), 현대카드(0.03%포인트) 등 다른 카드사들의 연체율도 일제히 올랐다. 이는 카드대금과 카드론, 현금서비스 등을 제때 갚지 못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의미로 경기둔화 등으로 서민들의 살림살이가 어려워지면서 연체액과 연체율이 모두 상승한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2금융권은 상대적으로 서민들이 급전이 필요할 때 대출을 받는 금융사인데 서민 경제가 악화되고 있다는 신호로 볼 수 있다"면서 "특히 6월부터 제2금융권의 가계대출에 대해서도 DSR이 도입되는 등 대출 문턱이 높아지면서 사채 시장으로 내몰리는 취약계층이 늘어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