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1년새 14% 감소… 7개월째 내리막
2019.07.01 17:37
수정 : 2019.07.01 17:37기사원문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중국 경기둔화에 반도체·석유화학 등 주력업종 수출단가가 급락한 게 직접적 원인이다. 미·중 분쟁과 반도체 수요 침체 등 불확실성이 장기화하면서 애초 하반기 중으로 기대했던 수출반등 시점이 더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산업연구원은 올해 수출이 5700억달러로 전년보다 5.9%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6월 수출입 동향을 잠정 집계한 결과 수출은 441억8000만달러로 13.5% 줄었다. 하락폭은 2016년 1월(-19.6%) 이후 3년5개월 만에 최대다. 수입은 400억1000만달러로 11.1% 줄었다. 무역수지는 41억7000만달러로 석달 만에 상승세로 반등했다. 89개월 연속 흑자다.
6월 수출은 반도체·석유화학 단가 급락과 대(對)중국 수출 감소폭이 컸던 게 직격탄이 됐다. 반도체·석유화학, 대중국 수출이 동시에 추락하고 수출을 견인해왔던 반도체 수출은 25.5% 하락했다. 지난해 12월 이후 7개월 연속 하락이다. 그러나 그간 부진한 반도체를 대신해 수출을 지탱했던 석유화학 및 석유제품 수출도 24%나 감소했다. 업황부진과 환율 때문이다. 수출단가도 석유화학은 17.3%, 석유제품은 11.6% 떨어졌다. 반도체는 33.2%나 하락했다.
우리의 최대시장인 중국쪽 수출은 24.1%나 추락했다. 2009년 5월(-25.6%) 이후 최대 감소폭이다.
다만 산업부는 6월 수출 감소에도 수출물량은 대체로 견조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상반기 기준 수출은 2715억5000만달러로 전년동기보다 8.5% 감소했다. 같은 기간 무역수지는 195억5000만달러 흑자를 냈다. 일평균 수출도 20억달러대를 회복했고, 상반기 전체로는 20억달러를 넘었다. 일평균 20억달러 기록은 무역 1조달러가 시작된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계속돼왔다.
산업부 관계자는 "수출물량은 견조세(상반기 0.3% 성장)를 유지하고 있으나 단가급락이 수출부진의 주요인이다. 지난 2008∼2009년(12개월 연속)과 19개월 연속 역대 최장인 2015∼2016년에 비해 수출 감소폭(-13.5%) 및 일평균 수출(20억3000만달러) 측면에서 나은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주력업종에선 자동차(8.1%), 선박(46.4%) 등은 수출이 증가했다. 이차전지(0.8%), 바이오헬스(4.4%) 등 신수출성장동력 품목도 호조세를 유지했다.
국가별로 중국(-24.1%)과 아세안(-8.5%)은 수출부진이 지속됐다. 반면 신흥지역인 중남미는 8.3%, 독립국가연합(CIS)은 29.4% 수출이 늘었다.
skjung@fnnews.com 정상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