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식 비만이 부른 '비알코올성 지방간' 21% 증가

      2019.07.04 12:00   수정 : 2019.07.04 13:15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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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상휘 기자 = 2013년부터 2017년까지 '비알코올성 지방간' 진료인원이 연평균 2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무분별한 과식과 여름철 소비가 늘어나는 탄산음료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

4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건강보험 빅데이터를 활용해 최근 5년간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13년 2만4379명이던 환자는 2017년 5만1256명으로 연평균 21% 증가했다.



남성 환자의 진료인원은 2013년 1만4278명에서 2017년 3만551명으로, 1만6273명이나 늘어나 여성 환자가 2013년 1만101명에서 2017년 2만705명으로 1만604명 늘어난 것에 비해 증가폭이 컸다.

연평균 증가율 또한 남성이 21.6%로 여성 환자의 20.2%보다 다소 높았다.


2017년 기준 성별 인원을 보면, 비알코올성 지방간 진료인원은 전체 59.6%가 남성 환자이며, 이는 여성 환자(40.4%) 대비 약 1.5배에 근접 수치로 남성에게 보다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공단은 설명했다.

연령별로는 50대에서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가 가장 많았다. 2017년 기준으로 전체 진료인원 중 50대는 1만2333명으로 24.1%를 차지했으며 40대가 1만632명(20.7%)으로 50대 다음으로 많아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는 50대에서 최고점을 형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 10만 명당 진료인원'을 살펴보면, 2017년은 60대가 161명, 50대는 148명이 비알코올성 지방간을 원인으로 진료를 받았다. 성별로 보면 남성은 40대가 165명, 여성은 60대가 173명으로 가장 많았다.

환자가 늘어나면서 비알코올성 지방간 진료비도 연평균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비알코올성 지방간 질환의 전체 진료비를 살펴보면, 2013년 47억2000만원에서 2017년 105억3000만원으로 증가해 연평균 증가율 22.7%를 기록해다. 입원과 외래 전체 진료비는 각각 연평균 증가율 27.4%, 23.2%를 나타냈다.

입원 1인당 진료비는 최근 5년간 연평균 증가율 9.7%로 늘어나고 있어, 외래 1인당 진료비의 연평균 증가율 1.9%에 비해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비알콜성 지방간 환자가 크게 늘은 것과 관련해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소화기내과 최종원 교수는 "사람들의 생활습관이 서구화되고 고열량 식사를 자주 하게 된 반면 몸을 움직일 기회가 줄어들고 있다"며 "소비되지 못한 열량이 피하지방이나 간에 저장돼 비만과 지방간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 교수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을 방치할 경우 각종 간 질환이 진행될 수 있다며
당분이 들어간 음료수와 사탕, 초콜릿, 케이크 등을 피하는 등 관리가 필수라고 덧붙였다.


최 교수는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는 대부분 양호한 임상 경과를 보이지만 일부 환자의 경우 간경변증이나 간암 등 말기 간질환으로 진행될 수도 있다"며 "제2형 당뇨병, 대사증후군과 같은 질환들이 발생할 위험성이 높으며 관상동맥 및 뇌혈관질환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고 심혈관 질환 사망률도 높아 이에 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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