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감온도 34도…'대프리카' 시민들 '그늘 속으로' 피신
2019.07.04 16:49
수정 : 2019.07.04 17:03기사원문
(대구ㆍ경북=뉴스1) 남승렬 기자 = 4일 오후 대구 중구 동성로 옛 중앙파출소 앞 분수대 광장.
시원한 물줄기가 뿜어져 나왔지만 '대프리카'(대구+아프리카)의 찜통더위를 식히지는 못했다.
전날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대구지역에는 구름이 많이 끼어 더위가 주춤했으나 하루 만에 기온이 급속도로 올랐다.
대구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낮 기온이 경주 32.8도, 영천 32.7도, 대구 32.6도, 구미 32도, 안동 31.8도, 상주 31.7도, 포항 30.3도 등을 기록했다.
자동기상관측장비(AWS)로는 예천군 지보면 33.8도, 대구 북구 33.6도, 경산시 하양읍 33.4도, 영천시 신녕면 33도를 나타냈다.
햇볕이 가장 강한 이날 오후 3시쯤 대구 도심의 체감기온은 35도에 육박했다.
번화가인 동성로에는 민소매, 반바지, 핫팬츠 차림에 시원한 음료수나 아이스크림을 든 행인들이 많았다.
커피전문점, 복합쇼핑몰, 은행, 백화점, 영화관, 대형서점, 지하상가 등에는 폭염을 피하려는 시민들로 온종일 북적거렸다.
수성구 수성동의 커피숍 주인은 "오전부터 냉음료를 주문한 고객이 평소보다 2배 이상 많아 눈코 뜰새 없이 바쁘다"고 말했다.
시민 심모씨(49)는 "폭염주의보가 발령된 전날엔 구름이 잔뜩 끼어 괜찮았는데 오늘은 햇볕이 너무 강해 야외에 있기 힘들다"고 했다.
대구기상청은 "내일(5일)까지 대구와 경북 내륙의 낮 기온이 33도 안팎까지 올라 무더위가 계속되겠다"며 폭염 피해 예방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