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구조조정 자회사 본격 가동… 대우건설 연내매각 올인
2019.07.04 17:56
수정 : 2019.07.04 17:56기사원문
4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KDB인베스트먼트는 이달 중순 IFC에 사무실을 오픈하고 구조조정 업무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이 같은 이유로 이대현 전 산은 수석부행장이 대표이사를 맡은 KDB인베스트먼트는 구조조정 관련 직원 12명으로 출범해 향후 인력을 추가한다는 계획이다.
산은은 지난달 사모펀드(PEF) 'KDB 밸류 제6호'로 보유하던 대우건설 지분 50.75%(2억1093만1209주)를 KDB인베스트먼트로 이관하면서 매각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산은 관계자는 "대우건설 외 당장 KDB인베스트먼트로 이관을 검토한 것은 없다"며 "대우건설 가치를 제고하고 내실을 기하는 방향으로 매각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선 대우건설 매각의 최대 관건이 하반기 수주 등 기업가치 제고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2월 호반건설과 협상이 결렬된 이후 주가 하락, 인력 축소 등으로 슬림화됐다. 올 들어 실적이 부진한 대우건설이 하반기 국내외 수주 등으로 기업가치를 얼마나 끌어올릴지가 관심이다. 대우건설은 올해 1·4분기 매출액 2조309억원(전년 대비 -23.4%), 영업이익 985억원(전년 대비 -45.9%)으로 기대에 못미쳤다.
향후 모잠비크 액화천연가스(LNG) 구역1, 구역4에서 하반기 1조원 이상 수주가 기대된다. 또 국내시장에 주택사업 수주가 증가한다면 향후 실적개선의 모멘텀이 될 수도 있다. 라진성 키움증권 연구원은 "2·4분기뿐만 아니라 하반기 실적과 향후 국내외 수주 성사 여부 등 매각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변수가 많다"며 "기대하는 수주가 성사될 경우 인수자가 실사할 때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동걸 산은 회장이 대우건설, 동부제철, KDB생명 등 주요 자회사에 대해 가능하면 빨리 매각하고 싶다고 밝힌 만큼 중장기적으로 매각작업이 잇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lkbms@fnnews.com 임광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