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1회성 수익에 '안도'…애플 보상금 얼마길래

      2019.07.05 16:28   수정 : 2019.07.05 16:30기사원문
© News1 이은현 디자이너


(서울=뉴스1) 권구용 기자 = 삼성전자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 6조5000억원으로 당초 시장에서 전망했던 수준을 소폭 웃돌았다. 2분기에 디스플레이 관련 '일회성 수익'이 포함돼 있어서다. 정확한 수익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다.



지난 1분기에 기록한 '어닝쇼크' 충격을 딛고 영업이익이 1분기만에 분기 대비 성장세로 돌아섰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하지만 시장에선 일회성 수익 효과를 빼면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추산돼 낙관론만 펼치기엔 무리가 따른다는 지적도 나온다.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으로 2019년 2분기 영업이익 잠정치를 6조5000억원이라고 5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6.29% 줄었으나 지난 1분기보다 4.33% 늘었다.

매출액은 56조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24% 줄었지만 2019년 1분기보다는 6.89%(3조6100억원)늘어난 것으로 잠정집계 됐다.

영업이익 잠정치는 당초 삼성전자의 실적을 두고 주요 증권업체들이 내놨던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와 부합하는 수준으로 평가된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이 내놓은 삼성전자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6조787억원이다.

그러나 이번 2분기 실적에 디스플레이 부문의 일회성 수익이 포함돼 있어서 지나친 낙관론은 피해야 한다는 지적이 일각에서 나온다. 삼성전자는 수익의 규모나 내용을 밝히지 않았지만 증권업계에서는 애플이 최신 '아이폰' 시리즈 판매 부진에 대한 '보상금' 차원으로 삼성 측에 지급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앞서 2017년 애플이 첫 올레드(O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스마트폰 '아이폰X'를 출시할 때부터 삼성디스플레이가 패널 공급을 독점하기로 양사간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패널을 사실상 독점공급할 경우 고객사인 애플과 공급사인 삼성 입장에서도 '리스크' 최소화 차원에서 상호간에 '최소 공급 물량'을 설정하는 것이 업계의 관례다.

우선 초도 공급을 통해 시장의 반응을 살펴본 뒤 판매량이 늘어날 경우 애플이 삼성에 패널을 추가로 발주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지난해 애플이 2017년과 2018년에 잇따라 출시한 '아이폰X'와 '아이폰XS' 등 올레드 패널 스마트폰의 판매가 기대에 못 미친 것으로 전해진다.

올해 1분기 애플의 중국시장 점유율은 7%까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은 아이폰이 가장 많이 팔리는 시장이다. 지난해 애플의 연간 매출은 2656억 달러다. 전체 매출에서 중화권이 차지하는 비중만 20% 정도다.

아이폰X 시리즈 판매가 부진한 것은 지난 1분기 삼성디스플레이가 5600억원 규모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만 보더라도 알 수 있다. 애플의 추가 발주가 감소하며 라인 가동률이 낮아져 수익이 급감했다는 얘기다. 삼성디스플레이가 분기 '적자'를 낸 것은 2016년 1분기 이후 3년만의 일이었다.

이 과정에서 양사가 서로 갈등 양상을 보였으나 합의를 통해 애플이 당초 삼성과 계약하기로 했던 최소 공급 물량을 실제로 발주하지 않아 생긴 손실을 메우기 위해 보상금을 지급했다는 것이다.


김선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도 "디스플레이 관련 일회성 이익이 포함됐다고 밝혔지만 규모는 특정하지 않았다"면서 "일회성 이익을 9000억원으로 추정하며, 북미 고객과의 가동률 개런티 계약과 그에 미흡한 주문에 관련된 성격의 수익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어 "상당한 규모의 일회성 이익을 제거 시 영업이익은 5조6000억원 수준으로 시장 컨센서스 6조2000억원을 10% 하회하는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고객사의 디스플레이(DP) 가동률 관련 보상금이 8000억원을 소폭 상회할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그렇다면 실제 영업이익은 시장 예상치를 소폭 하회한 5조7000억원 수준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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