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공화당, 폭염속 선풍기 돌리며 "천막 끝까지 지킨다"

      2019.07.07 15:05   수정 : 2019.07.07 15:34기사원문
7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 KT 광화문지사 건너편에 대한애국당에서 당명을 바꾼 우리공화당이 천막을 설치하고 자리를 지키고 있다. 2019.7.7/뉴스1 © News1 황덕현 기자

(서울=뉴스1) 황덕현 기자 = 우리공화당이 지난 6일 다시 천막을 광화문광장에 설치한 가운데 당원들은 혹시 모를 강제집행 등에 대비해 휴일에도 천막을 지켰다.

우리공화당이 광화문에 천막을 다시 친 것은 지난달 25일 서울시의 강제집행에 의한 철거 후 8일 만이다.



기상청 방재기상정보시스템 상 오후 1시 기준 서울 공식 기온이 30.4도를 기록한 폭염 속에 광화문광장에는 우리공화당의 천막 4개 동이 설치돼 있다. 6일 오후 6시께 KT 광화문지사 맞은편 광장에 천막 2개를 기습 설치하고 12분 뒤 2개를 추가로 설치했다.


태극기와 미국 국기인 성조기, 당기가 걸린 천막에는 확성기와 무대 조명에 대형 선풍기도 3개 이상 자리하고 있다. 이 장치에 전력을 공급하기 위한 휴대용 발전기도 가져다 놨다. 한 당원은 '더운데 천막에서 어떻게 버티시느냐'는 질문에 "우리는 끝까지 자리를 지킨다"고 대답했다.

우리공화당이 이 일대에 모두 11개 천막을 유지하고 있다. 광화문광장 4개를 비롯해 세종문화회관 앞 5개, 청계광장 2개 등이다.

우리공화당의 천막 '광장 재입성'은 작전을 방불케 했다.

5일 오후 1시부터 서울역 광장에서 집회를 벌이다 오후 3시쯤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후속 집회를 벌인 우리공화당은 같은 날 오후 8시쯤 그 자리에 천막 4개를 설치했다.

다음날인 6일 오후 6시쯤에는 KT 광화문지사 맞은편 광장에 천막 4개를 설치했다. 조원진 우리공화당 공동대표는 광화문 광장 내 천막을 설치한 뒤 "광화문광장은 국민의 것이다. 진실 규명을 위한 행동은 정의를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인지연 우리공화당 수석대변인은 "4개를 강제 철거하면 8개를 다시 설치할 것이고, 이 천막을 철거하면 160개를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우리공화당은 2017년 3월 탄핵반대 집회에서 숨진 사람들에 대한 진실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면서 지난달 10일부터 천막 농성을 벌이고 있다.

서울시는 천막이 설치된 뒤 7일 오후 6시까지 자진 철거하라는 계고장을 발부했다.
만약 우리공화당이 철거하지 않으면 행정대집행 절차를 이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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