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강자 ‘그랜저’ vs. 신진고수 ‘K7’
2019.07.07 18:21
수정 : 2019.07.07 20:15기사원문
■K7 프리미어·그랜저 정면 격돌
7일 업계에 따르면 K7 프리미어의 사전계약대수가 지난 5일 기준으로 1만2500대를 기록했다. 지난달 12일 사전계약 돌입 이후 하루에 1000여대씩 주문이 밀려들어 현재 K7 프리미어 가솔린 모델의 경우 당장 계약해도 약 한달을 기다려야한다. 여기서 옵션으로 19인치 휠을 선택시 대기기간은 6주로 늘어난다. 일반적인 부분변경 모델의 출시후 대기기간 2주에 비해 최대 3배에 이르는 기간이다. 2016년 1월 2세대 출시 이후 3년 5개월 만에 출시되는 부분변경모델 K7프리미어에 소비자들이 열광하는 것은 디자인 개선뿐 아니라 첨단 고급사양 확대에도 가격은 기존 틀을 유지해서다.
기아차의 차세대 엔진 스마트스트림 G2.5 GDi이 첫 적용되고, 전 트림에 8단 자동변속기가 탑재됐다. 그랜저는 3.0 이상에서 8단 자동변속기가 적용된다.
또한, 외부공기 유입방지 제어기술, 곡선구간 자동감속, 후방주차충동방지 보조장치, 카투홈·홈투카 등이 동급 차종 처음으로 탑재됐다. 가솔린 2.5 모델의 기본가격은 3102만원으로 기존 가솔린 2.4 모델 3053만원에 비해 49만원 높은 수준이다. 하지만, 배기량과 첨단사양 기본 적용 확대 등을 반영하면 가격을 오히려 낮춘 게 아니냐는 분석까지 나온다.
그랜저가 2016년 세대교체후 3년이 되어가고 오는 11월 부분변경 모델을 앞둬 판매량이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반면, K7의 판매실적은 오르막길을 질주하고 있는 것도 이전과 달라진 점이다.
그랜저는 지난해 한달 평균 9500대가 팔릴 만큼 인기고공행진을 이어갔다. 그러나 올해들어 6월까지 월 평균 판매량이 9000대를 밑돌았다. 특히 지난달에는 6652대를 판매해 2016년 10월(3527대)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에 비해 K7은 지난달 4284대가 팔려 지난해 11월(4741대)이후 7개월만에 최다 판매실적을 올렸다. 여기에 이달 K7프리미어 출격으로 가파른 상승세가 전망되고 있다. 기아차가 잡은 K7 프리미어의 연간 판매목표는 5만대 가량이지만, 소비자들의 높은 관심으로 목표치를 크게 웃돌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업계관계자는 "K7 프리미어가 부분변경모델임에도 높은 가성비로 초반 흥행몰이에 대성공했다"며 "그랜저도 공격적인 프로모션과 부분변경 모델 출시 등으로 왕좌 수성에 나설 것으로 보여 올해 하반기 뜨거운 접전이 전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SM7·임팔라, 반등 모색
K7과 그랜저의 양강구도에 끼여 열세를 보이고 있는 르노삼성 SM7은 도약을 위한 장기적인 방안을 모색중이다.
SM7은 올해 상반기 2088대가 판매돼 월 평균 300대 수준이다. 이중 상당수가 LPG모델이다. LPG모델로 특화시켜 현 수준을 유지하면서 신차 등 판매를 끌어올릴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준대형세단 시장은 놓칠 수 없는 시장이다. 연구개발(R&D) 부문 등에서 SM7의 장기적인 계획을 검토중"이라며 "내년이후 야심찬 계획이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지난 2015년 알페온의 뒤를 이어 국내 출시된 한국GM의 임팔라는 한달에 약 4000대 계약으로 준대형세단시장 돌풍의 주역이었다. 하지만, 현재는 한달 판매량이 50대정도로 쪼그라들어 사실상 명맥만 유지하고 있다. 당장은 반전카드는 없어 보인다. 국내 생산이 아니라 미국에서 들여오다 보니 획기적인 방안을 수립하기에도 한계가 있다. 다만, 하반기에 공격적인 프로모션으로 판매개선에 나설 계획이다. 이달에도 기본 가격할인, 재구매 할인, 유류비 지원, 콤보할부 혜택 등 다양한 조건으로 몸값을 최대 400만원이상 낮췄다.
winwin@fnnews.com 오승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