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G 성접대' 명운 건 경찰, 한달 넘도록 "수사개시도 못해"
2019.07.08 12:01
수정 : 2019.07.08 14:03기사원문
(서울=뉴스1) 김민성 기자 = YG엔터테인먼트의 성접대 의혹 관련 사실 관계를 파악하고 있는 경찰이 여전히 수사에 착수할 만한 단서를 찾지 못하고 있다.
서울지방경찰청은 8일 "(양현석 전 YG엔터테인먼트 대표 관련 의혹 관련) 사실 여부에 대해 면밀히 확인 중에 있고, 현재까지 수사를 개시할 만한 단서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언론에서 YG 성접대 관련 의혹을 보도한 지 한 달이 넘었지만, 양 전 대표의 참고인 조사 외에는 구체적으로 진행되는 사안이 없어, 경찰 수사는 진척이 없는 상황이다.
지난 5월27일 MBC 탐사보도 프로그램 '스트레이트'는 동남아 부호들에 대한 YG엔터테인먼트의 은밀한 접대에 대해 보도한 바 있다. 보도에 따르면 2014년 7월 양 전 대표와 YG 소속 가수 한 명이 강남 한 고급 한정식 식당에서 이들을 기다리고 있었고, 해당 식당에는 남성 8명과 25명의 여성이 있었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보도 이후 경찰은 MBC 탐사보도 프로그램 '스트레이트'에 출연한 제보자와 접촉하고 사실관계 확인을 시작했다.
양 전 대표는 보도가 나오자마자 성접대 의혹은 사실무근이며 식당과 클럽에 간 것은 사실이지만 지인의 초대로 참석했을 뿐이라며 강하게 부인했다. 지난 5월29일 가수 싸이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양 대표와 성접대 의혹을 산 자리에 동석했다는 일각의 주장과 관련해 "친구와의 자리로만 생각했다"고 공식 해명했다.
경찰은 의혹의 정점인 양 전 대표를 우선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했다. 지난달 26일 양 전 대표는 서울청 광역수사대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해 9시간가량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하지만 발견된 단서가 없다보니 양 전 대표의 피의자 신분 전환 등 경찰 수사의 진전은 없었다.
경찰은 공소시효 연장 가능성도 밝혔지만, 여전히 수사는 난관에 봉착해 있다. 지난 1일 경찰 관계자는 "(성접대 의혹이 제기된) 2014년 7월 술자리에 양 전 대표가 있었다는 것이 확인돼 그 때를 포함해 계산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혐의 내용 등이 더 밝혀지면 연장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공소시효 연장을 염두해 철저히 수사하고 있다"고 도 했었다.
민갑룡 경찰청장은 경찰의 명예를 걸고 YG 성접대 의혹을 밝히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민 청장은 "경찰 수사의 명예를 걸고 모든 의혹을 해소한다는 각오로 수사를 독려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스트레이트'는 이날 방송에서 YG 성접대 의혹의 핵심인물인 '정마담'의 증언을 공개할 예정이다. 양 전 대표가 참석한 동남아 재력가들과의 술자리에 나타난 유흥업소 여성들은 모두 정마담을 통해 동원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보도 이후 관련 의혹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확인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