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매운동 확산에 '日 IP 게임' 불똥 튈라…게임업계 '전전긍긍'

      2019.07.08 15:29   수정 : 2019.07.08 15:36기사원문
7일 오후 대구 달서구의 한 유니클로 매장 앞에서 지역 주민들이 일본 기업 불매운동 릴레이 1인 시위에 참여하고 있다. 2019.7.7/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서울=뉴스1) 남도영 기자 = 일본 아베 정부의 경제보복 조치로 국내에서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확산하면서 일본 관련 게임을 서비스중인 게임사들이 불똥이 튈까 노심초사다.

8일 모바일 앱마켓 분석사이트 게볼루션에 따르면 최근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 양대 마켓에서 상위권을 차지하던 '킹 오브 파이터즈 올스타'(이하 킹오파)와 '일곱 개의 대죄 : 그랜드 크로스'(이하 7대죄)가 지난주를 기점으로 매출 순위가 하락세다.



넷마블이 지난 5월과 6월 각각 출시한 킹오파와 7대죄는 동명의 일본의 인기 게임과 애니메이션의 지적재산권(IP)을 활용해 개발한 게임이다. 두 게임은 출시 직후 애플 앱스토어 매출 1위를 기록할 만큼 인기를 끌며 지난달까지 줄곧 매출 상위권을 지켜왔다.
하지만 지난 1일 일본 정부가 수출규제 계획을 발표한 이후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확산하는 등 국내 여론이 급속히 악화되면서 갑자기 순위가 하락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6월30일 구글 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에서 각각 매출 6위를 기록하던 '킹오파'는 한 주만에 순위가 밀려 현재 구글 9위, 애플 16위를 기록 중이다. 같은 기간 '7대죄' 역시 양대 마켓에서 각각 매출 5위를 기록하다 현재 구글 7위, 애플 9위로 내려앉았다.

일본에서 직접 수입된 게임의 경우 순위가 더 빠르게 하락하고 있다. 일본 사이게임즈가 개발해 카카오게임즈에서 국내에 서비스 중인 모바일 게임 '프린세스 커넥트! Re:Dive'의 경우 지난 6월30일 10위를 기록했던 구글 플레이 매출 순위가 이날 30위까지 내려앉았다.

이 같은 순위변동이 불매운동의 여파인지 아직 예단하긴 어렵지만 해당 게임들이 일본에 판권료를 지불하는 게임이라는 점에서 영향권에 들어갈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현재 주요 게임 커뮤니티에선 일본 불매운동을 두고 "일본에 돈을 지불하는 게임은 그만두겠다"는 반응과 "불매를 강요하지 마라"는 식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일본 불매운동이 이른바 '골수 게임팬'까지 흔들진 못해도 일반 이용자들에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있다는 지적이다.

이런 분위기가 이어질 경우 하반기 출시 예정인 일본 게임들도 흥행을 예측하기 어려워질 전망이다. 넥슨이 오는 18일 한국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에 출시시할 '시노엘리스'가 대표적이다. 이 게임은 일본 유명 게임사 스퀘어에닉스가 만들어 일본 앱스토어 매출 1위에 오른 넥슨의 하반기 흥행 기대작이었지만, 예상치 못한 '암초'를 만난 셈이다.

게임업계에선 이런 불매운동이 최근 시장이 닫혀있는 중국을 대신해 일본 시장에 활발히 진출하던 국내 게임사들에게 '역풍'으로 돌아올 수 있다고 우려한다.
한·일 양국의 경색된 관계가 장기화될 경우, 일본 이용자들이 '역불매' 등에 나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현재 엔씨소프트의 '리니지M', 넷마블의 '리니지2 레볼루션', 넥슨의 '메이플스토리M' 등의 국내 게임사의 대표작들이 일본에 정식 출시돼 서비스 중이며, 하반기에도 다양한 신작들이 현지 출시를 앞두고 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게임 순위는 업데이트 등 다양한 상황에 따라 영향을 받는다"며 "아직 불매운동의 영향인지는 동향을 좀 더 지켜봐야 겠지만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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