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들의 해변여행, “짧고 굵게, 열정적으로 즐긴다”
2019.07.09 09:14
수정 : 2019.07.09 09:14기사원문
한국인들은 비교적 짧고 굵게, 열정적으로 해변여행을 즐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익스피디아가 여름 휴가 시즌을 맞아 각국의 해변여행 패턴을 알아보기 위해 7개국 성인 남녀 8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한국인 응답자는 1000명이다.
한국인은 평균 4일의 일정으로 해변 여행을 다녀왔다. 전체 평균 8일의 절반 수준이었다. 일정이 짧은 만큼 여행지까지의 이동 시간을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82.3%)이 많았다. 예상 휴가 비용은 글로벌 평균보다 적었다. 1주일 간의 여행을 기준으로 했을 때 한국인 평균 예상 경비는 190만원, 세계인의 예상 경비는 283만원이었다.
한국인이 해변에서 하루 중 보내는 시간은 평균 5.4시간이었다. 수영(87.1%), 마사지 또는 스파(61.2%), 조깅(54.7%), 프리스비(54.1%), 발리 볼(44.9%), 요가(32.1%) 등 다양한 활동을 즐겼다. 음악(82.0%)과 술(70.6%)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도 선호했다. 해당 항목 모두 전체 평균보다 높은 참여율을 보였다.
나이트 라이프를 즐기는 데도 적극적이었다. 해변여행지를 선택할 때 해변과 가까운 곳에 클럽, 바가 위치해 있는지(57.8%), 해변에서 파티가 열리는지(49.6%)도 고려했다.
한국인 여행객이 해변여행을 준비하는 기준은 다양했다. 가족여행객 대상 숙소와 액티비티(75.7%)를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이들이 있는 반면, 노키즈존(54.1%)에 대한 수요도 상당했다. 숙소를 고를 때는 바다 전망의 객실(50.5%)을 최우선으로 여겼고 해변까지의 거리(47.5%), 스파및 헬스장 여부(22.3%), 수영장 시설(26.1%)을 중요하게 고려했다.
한국인의 커피 사랑은 해변여행에서도 드러났다. 휴가지에 가장 많이 챙겨간 물품은 커피(41.8%)였으며 조사 대상 국가 중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스프레이형 살충제(41.5%), 휴대용 선풍기(40.7%), 물놀이를 위한 튜브(36.7%)와 워터슈즈(31.4%), 텐트(28,8%)도 빠짐없이 챙겼다.
휴가지에서의 스타일도 중요하게 생각했다. 여행용 의류(51.1%)를 구매하고 휴가 전에 미리 운동(24.8%)을 했다. 헤어샵(17.0%)에 다녀오거나 네일아트(16.3%)를 받기도 했다. 모두 전체 평균 대비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한편 세계인은 여행 전 왁싱과 면도(23.0%)에 신경 썼다.
한국인 34.1%는 해변여행 중에도 일에서 손을 떼지 못했다(전 세계 평균 21.2%). 10명 중 6명(61.7%)은 인터넷 연결 문제로 업무 메일을 확인하지 못하는 상황을 걱정했다. 동일문항에 대한 전체 평균 응답률은 38.5%였다.
휴가 중인 한국인 여행객은 소셜 미디어 활동에 적극적이다. 절반 이상(55.2%)이 해변에서 SNS에 접속하고 있었다, 응답자 60%는 여행경험을 공유(31.8%)하거나 자랑(22.4%)하기 위해 자신의 계정에 해변여행 사진을 게시했다. 반면, 지인의 휴가 게시물을 보고 계정을 차단한 경험이 있다고 밝힌 응답자가 25.5%에 달해 눈길을 끌었다.
응답자들은 가장 불쾌하게 여기는 여행객 유형으로 자리를 더럽히고 떠나는 사람(53.9%), 만취한 사람(48.5%), 시끄러운 사람(43%)을 꼽았다. 3명 중 1명(31.9%)은 불법 촬영에 대한 걱정을 드러냈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