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루킹, 뜬금없는 한일갈등 지적.."文정부, 반일 외치다 망국 몰고 가"

      2019.07.10 17:11   수정 : 2019.07.10 17:11기사원문

대선과 지방선거 과정에서 댓글 여론조작을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드루킹' 김동원씨(50)가 항소심 결심공판에서 본인의 사건과 직접적 상관없는 '한일 갈등'을 거론하면서 문재인 정부를 작심 비판했다.

김씨는 10일 서울고법 형사4부(조용현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결심공판에서 "이 정권의 적폐로 찍힌 다른 사건들처럼 한 때 그들과 한 배를 탔던 저 조차 사회적으로 매장되고 짓밟히고 방어권이 거의 없는 상태로 경찰과 검찰·특검의 일방적 매도로 두드려 맞으며 여기까지 왔다"고 운을 뗐다
그는 "지난해 1월 안희정 전 충남지사와 만나 문재인 정부의 대일외교가 파탄으로 가는 이유에 대해 물었고, 안 전 지사는 대화 없이 강성으로 치닫는 데 우려를 표명했다"며 "안 전 지사는 본인이 나서 일본과 대화하고 싶지만, 문재인 지지자들에게 친일파로 몰리는 게 두려워 그렇게 못했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저는 문재인 집권 직후 이 정권에 심각한 문제 있다고 깨달았다"며 "국가적 외교에 대해서도 문재인 대통령은 선악 이분법을 전개해 일본과 아무런 대화도 하지 않으려고 한다"며 "제 개인 소신은 한미일 공조로 풀어야 한다.

개성공단 투자도 우리는 물론, 일본과 힘을 합쳐야 뒷탈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일본과 대화를 재개해야 한다"며 "수 차례 문재인 대통령의 측근들에게 이 문제를 제기했으나 그들은 일본이라는 말만 나오면 질색했다"고 전했다.


김씨는 안 전 지사의 소신을 듣고 그와 일본을 방문할 계획도 세웠지만, 두 사람 모두 수감되는 바람에 성사되지 못했다고 부연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은 양승태 전 대법원장이 강제징용 사건의 시간을 끌었다고 구속했다"며 "그러나 그가 그렇게 할 동안 일본과 해결해야 하는 건 대통령 책임"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대법원장이나 사심없이 일본과 관계를 회복하려던 정치인 및 저 같은 사람들을 모두 감옥에 넣고 관제민족주의로 온 정권이 똘똘 뭉쳐 반일을 외치다 이 나라를 망국으로 몰고가는 것은 아닌지 우려를 금할 길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허익범 특별검사팀은 김씨에 대해 징역 8년을 구형했다.

fnljs@fnnews.com 이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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