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 없이 퉁퉁 붓고 아픈 무릎, 원인은?
2019.07.13 07:59
수정 : 2019.07.13 07:59기사원문
주부 장 모씨(54·여)는 얼마 전 마주 오던 자전거를 피하려다 무릎 주변에 가벼운 찰과상을 입었다. 큰 상처도 아니어서 대수롭지 않게 여겼는데 일주일 전부터 갑자기 무릎이 붓고 통증이 생겼다. 며칠 지나면 괜찮아지겠거니 하고 참아봤지만 무릎은 육안으로 보기에도 퉁퉁 부어올라 만지면 물컹물컹한 느낌이 들었고, 걸을 때마다 욱신거렸다.
무릎은 관절 내 염증이 생기거나 다치면 이를 보호하기 위해 관절의 움직임을 부드럽게 해주는 활액이 과다 분비되면서 무릎이 붓는다. 이때 우리가 흔히 '무릎에 물이 찼다'고 표현하는 현상이 발생하게 되는데, 대표 질환이 바로 '활액막염'이다. 무릎에 물이 차면 활액막이 압력을 받아 부어오르고 윤활 기능이 떨어지게 되는데, 이때 무릎에 통증이 생겨 걷는 게 불편해진다.
특별한 외상 없이 무릎이 붓고 통증이 생긴 장 씨의 경우는 '감염성 활액막염'으로 활액막에 세균이 감염돼 염증이 생긴 것이다. 이처럼 활액막에 염증이 생기면 관절 조직이 떨어져 관절 안을 돌아다니는 작은 유리체를 만들어낼 수도 있다.
이를 방치하면 관절부종의 염증작용으로 인한 연골손상뿐 아니라 유리체가 연골을 손상시켜 퇴행성 관절염을 초래할 수도 있다. 활액막염은 약물과 주사치료 등으로 호전시킬 수 있다. 하지만 증상이 반복되거나 심한 경우라면 관절 내시경으로 세척술을 시행하거나 근본 원인을 찾아 치료해줘야 한다.
무릎 관절염이 있을 때도 붓고 무릎 통증이 생긴다. 퇴행성 변화로 연골이 닳아 없어지면 뾰족해진 뼈 끝 부분이 주변 힘줄이나 인대, 관절낭 등을 찔러 염증을 일으킨다. 이때 염증으로 인해 활액이 과다 분비되면서 무릎에 부종이 발생하는 것이다.
무릎 관절은 한 번 손상이 진행되면 자연적으로 치유되지 않기 때문에 조기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 초기 퇴행성 관절염의 경우 약물과 운동, 주사치료 등 보존적 치료로 효과를 볼 수 있다. 하지만 증상을 방치하다 심한 연골 손상이 진행된 경우 인공관절 수술을 고려할 수밖에 없다.
이 외에도 외상에 의해 무릎 내 구조물(반월상 연골판, 십자인대 등)에 이상이 발생했을 경우 활액이 과도하게 분비되면 무릎 부종이 발생할 수 있다. 인대파열은 대표적인 운동손상으로 무릎 관절이 비틀리거나 꺾일 때 발생하고, 연골판 파열은 갑자기 뛰다가 서거나 갑자기 방향을 바꾸는 동작 등에 의해 발생한다.
인대파열이나 연골판 파열 등은 손상 이후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붓기와 통증이 사라지면서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어 치료를 미루거나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제때 치료를 받지 않으면 조기 퇴행성 관절염 등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운동 중 이와 같은 증상이 발생하면 즉시 병원을 찾아 적절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경봉수 원장(바른세상병원 관절클리닉/정형외과 전문의)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