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경기 불황 속 건설사 해외수주 금융지원 팔걷은 銀

      2019.07.17 18:46   수정 : 2019.07.17 22:5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최경식 기자]
건설경기 불황이 지속되는 가운데 시중은행들이 다른 기관과 협업해 해외로 진출하는 국내 건설사들에 대한 금융지원에 팔을 걷었다. 은행들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한 지급보증과 다른 기관의 구상보증을 통해 향후 건설사들의 해외공사 수주가 보다 신속하고 안전하게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건설공제조합과 손잡고 해외 진출 국내 건설사들에 대한 금융지원에 나섰다.

양 기관은 '해외건설공사 구상보증(Counter Guarantee)'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해외로 진출하는 국내 건설사의 원활한 해외공사 수행을 위한 보증발급 업무에 협력하기로 했다.

통상 국내 건설사가 해외건설공사를 수주하려면 발주처는 계약불이행에 따른 손해를 담보할 수 있는 현지 은행의 보증서를 요구하게 된다.
이때 현지 은행은 국내 건설사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 보증 발급이 원활하지 않거나 높은 수수료를 요구하는 경우가 많아 건설사들의 해외공사 수주에 걸림돌로 작용해왔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우리은행과 건설공제조합은 26개국에 소재한 우리은행 지점들을 활용, 건설공제조합이 발급한 구상보증을 담보로 우리은행이 현지 발주처에 지급보증서를 발급할 수 있도록 했다. 건설사는 신용등급이 높은 건설공제조합의 보증으로 지급보증서 발행수수료를 낮출 수 있고, 이 지급보증은 건설공제조합의 채무로 분류돼 건설사의 재무적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엔 국내 건설사가 해외에서 공사를 하기 위해 지급보증서 발급시 보증신청을 은행에 함으로써 보증이 건설사의 부채로 잡혔는데, 이제는 은행과 조합간 협업으로 건전성 문제 발생 소지가 크게 감소하게 됐다"며 "더욱이 우리은행의 449개 해외 네트워크는 신속한 보증발급을 뒷받침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은행도 건설공제조합과의 협업을 통해 국내 건설사들에 대한 지급보증을 활성화하고 있다. 건설공제조합에서 선정한 건설사 또는 건설사의 해외 현지법인에 대해 지급보증을 지원하며, 보증한도는 약 3억달러(3539억원)이다. 보증비율 100%에 보증기간은 건별 최장 5년 이내다.


또 KEB하나은행은 기술보증기금과 손잡고 국내 중소 건설사들의 해외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해외투자자금보증'과 '해외사업화자금보증'을 시행했다. '해외투자자금보증'은 해외 자회사를 설립하거나 자회사에 자금을 장기 대여하는 모회사를 보증·지원하는 방식이며, '해외사업화자금보증'은 해외 자회사의 사업화자금을 보증신용장(Stand by L/C)으로 보증하는 상품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수주 감소 등으로 국내 건설경기가 지속적인 성장성 둔화를 겪고있는 가운데 은행과 다른 기관간 협업에 기반한 금융지원 활성화는 건설사들에게 가뭄에 단비와 같은 것"이라며 "특히 은행들이 다수 확보해놓은 해외지점 인프라와 조합의 구상보증을 기반으로 향후 국내 건설사들은 보증 발급 등 해외건설공사 수주에 필수적인 여러 사안들을 보다 용이하게 처리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kschoi@fnnews.com 최경식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