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수출규제 장기적 측면서 긍정적..하반기 배당·내수관련株 매력 부각

      2019.07.17 18:55   수정 : 2019.07.17 18:55기사원문
"장기적인 시각에서는 일본의 수출규제가 호재로 작용할 수도 있다."

대표적인 가치투자 1세대로 꼽히는 허남권 신영자산운용 대표(사진)는 17일 파이낸셜뉴스와 만나 이 같이 말했다.

허 대표는 "일본의 수출규제 관련 보복 조치가 단기적으로는 악재지만 중장기적으로 보면 이번 사태를 계기로 정부, 대기업, 투자자들이 제2의 대체제를 찾는 기회가 됐다.

투자 측면에서도 옥석가리기가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위기가 닥쳤을때 '플랜B'를 찾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는 판단이다.


삼성전자도 전 세계 D램 시장의 70%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이번 여파로 오히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리더십이 더욱 부각됐다는 견해도 내비쳤다. 이 부회장은 최근 일본으로 직접 건너가 일본정부가 수출규제 대상으로 지목한 3개 소재의 '긴급 물량'을 확보하는데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허 대표는 "전 세계적으로도 최대의 반도체 지배력을 가진 삼성전자와 거래를 안 할 수는 없을 것"이라며 "이번 사태로 삼성전자 입장에선 이 부회장의 리더십이 확고해지는 한편 대외 협상력까지 증명하는 계기가 됐다"고 언급했다.

가치투자 측면에서 올해 하반기 장세는 10년 이래 유례없는 저평가 국면이기 때문에 매력적이라는 진단이다. 다만, 지수는 박스권을 맴돌 것이라는 시각도 제시했다.

허 대표는 "역사적으로 위기는 늘 기회를 만들었다"며 "최근의 장세는 일본의 수출규제 등 대내외 악재가 선반영돼 수급과 투자심리 등에서 모두 저평가 국면이다. 시기적으로 보면 투자자 입장에서 제일 안 좋은 시기인데 오히려 주식시장에서 싸게 살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평가했다. 이어 "시장에서 소외된 강한 기업을 찾아내는 전략이 저성장 국면에서 이익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증시가 본격적으로 턴어라운드하기 위해서는 내수주가 살아나야 한다는 분석도 내놓았다. 허 대표는 "하반기 내수부양을 위한 정책 모멘텀도 기대할 만하다"며 "기업들의 배당 매력도 더욱 증가해 관련 투자종목이나 펀드에 대한 투자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업종 전망이 전반적으로 안 좋기 때문에 정부가 지원할 내수 경기부양 관련주나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고 있고, 기업 밸류에이션보다 저평가된 지주회사도 좋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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