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다나스’ 경로 '요동'…한국 동해·일본 서해·미국 남해
2019.07.17 20:30
수정 : 2019.07.17 21:01기사원문
[제주=좌승훈 기자] 서해안이냐? 대한해협이냐? 제5호 태풍 예상 진로가 요동치고 있다. 기상청은 한반도를 향해 북상중인 제5호 태풍 '다나스(DANAS)'가 타이베이와 중국 상하이 앞바다를 지나 19일 오후 3시 서귀포 서남서쪽 약 280km 해상까지 북상하며 제주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20일 오후 3시 부산 동북동쪽 약 150km 부근 해상까지 진출해 대한해협을 관통하며 한반도가 태풍의 영향권 안에 들 것으로 예상했다.
당초 기상청은 17일 오전 10시 발표까지만 해도 태풍이 20일 중국 상하이 부근을 지나 21일과 22일에 서해 쪽으로 북상할 것으로 예보했다. 하지만 이날 오후 4시 발표에선 태풍이 19일 제주도 북서쪽을 스쳐 지난 후 20일 대한해협을 거쳐 동해로 진출한 후 소멸할 것으로 전망했다.
오전 발표와는 북상 속도가 크게 빨라진 데다, 전혀 다른 예상 진로를 내놨다.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다나스는 이날 오후 3시 현재 필리핀 마닐라 북북동쪽 약 570km 부근 해상에서 시속 15km로 북북동진하고 있다.
현재 태풍의 세력은 중심기압 996hPa, 중심에서는 최대 초속 18m, 시속 65km의 강풍을 동반하고 있다. 강풍반경은 200km의 소형 태풍이다.
기상청은 ‘다나스’가 약한 소형 태풍에 머물러, 특히 남해상을 통과하면서부터는 태풍의 세력이 점점 약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기상청의 예상 진로는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나 일본 기상청(JMA)의 예상 진로와 크게 다르다.
미국은 20일 밤에 남해안에 상륙해 21일 영남지방을 관통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도 이날 오전 발표보다는 방향을 동쪽으로 틀기는 했지만 여전히 서해상을 지나 충남 태안 부근에 상륙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기상청과 마찬가지로 미국과 일본도 태풍 '다나스'가 약한 소형 태풍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 태풍이 강하게 발달하지 않는 것은 예상 진로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최고 2~3℃ 이상 낮기 때문이다.
기상청은 "다나스에 의해 유입되는 많은 열대 수증기로 인해 장마전선이 북상하면서 18일 전국이 흐리고 호남과 경남에 많게는 150㎜ 이상, 경북 남부와 제주도에 30~80㎜의 비가 내린다고 예보했다. 아울러 태풍의 진로와 강도가 무척 유동적이라며 앞으로 발표되는 기상 정보에 주의를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제5호 태풍 다나스는 필리핀에서 제출한 이름으로 ‘경험’을 의미한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