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우즈, "몸이 예전같지 않다"..디오픈 첫날 7오버파 부진
2019.07.19 12:00
수정 : 2019.07.19 12:00기사원문
얼마전 한 골프 전문가가 기자에게 한 말이다. 일견 수긍이 갔지만 '그래도 타이거인데'라는 기대감으로 쉽게 동의하지는 않았다.
우즈는 1라운드에서 7오버파 78타를 쳤다. 버디는 1개에 그치고 더블보기 1개와 보기 6개를 쏟아냈다. 출전 선수 156명 가운데 공동 144위다. 자신이 2002년 대회에서 81타를 친 이후 17년 만에 제출한 디오픈 최악의 성적이다. 다른 메이저 대회까지 것ㄹ러 올라가도 2015년 US오픈 80타에 이어 메이저 대회에서 개인 통산 세 번째로 나쁜 스코어다.
한 마디로 '참사'에 가까운 하루를 보낸 우즈는 "몸이 생각만큼 움직여주지 않았다"며 "공이 좌우로 왔다 갔다 하는 등 샷 감각이 안 좋았다"고 말했다. 허리 통증 우려에 대해 그는 "선수 생활을 더 오래 하기 위해 올해 출전 대회 수를 줄였다"라며 "아빠 역할도 해야 하고 그동안 부상 이력도 있어서 몸 상태는 그냥 있는 그대로다"라고 답했다. 우즈는 "사실 집에서 아이들과 축구 게임을 하거나 놀아줄 때 더 통증이 있다"고 말했다.
우즈는 이날 짧은 파4홀인 5번홀에서 3퍼트로 보기를 범하면서 급격히 무너져 내렸다. 10번 홀까지 6개 홀에서 총 6타를 잃었다. 2라운드는 현지 시간으로 오전 10시 9분에 시작한다. 그는 "나는 이제 24세가 아니다. 예전에는 연습을 몇 시간씩 하고 공도 4∼5시간씩 때렸다. 36홀을 돌고 와서도 7∼8㎞를 뛰고 또 체육관에 갔었다"고 젊은 시절을 회상했다. 그러면서도 우즈는 "세월이 지났고 내 삶도 변했다"며 "현실을 직시해야 하고, 4월 마스터스처럼 최고의 순간이 올해 몇 차례 더 오면 좋겠다"는 바람을 밝혔다.
스타 플레이어들의 부진은 우즈 뿐만이 아니었다. 강력한 우승 후보였던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8오버파 79타를 쳐 공동 150위까지 순위가 밀려 당장 컷 통과에 비상이 걸렸다. 매킬로이는 "너무 어이없는 실수를 많이 했다"며 "나 자신을 때려주고 싶다"고 자책했다. 아담 스콧(호주)도 7오버파, 필 미켈슨(미국) 5오버파, 프란체스코 몰리나리(이탈리아)와 게리 우들랜드(미국) 3오버파 등으로 부진했다.
전 세계 랭킹 1위이자 2001년 이 대회 우승자 데이비드 듀발(미국)은 20오버파 91타로 최하위에 처졌다. 그는 7번홀(파5)에서 무려 14타를 쳤는데 이는 1991년 이후 메이저 대회 한 홀 최다 타수 타이기록이다. 존 댈리와 빌리 캐스퍼(이상 미국)가 2000년 US오픈 18번홀과 2005년 마스터스 16번홀에서 각각 14타씩을 기록한 바 있다.
golf@fnnews.com 정대균 골프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