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분쟁에 美 부동산시장 상승세도 둔화" 신한금융투자
2019.07.20 05:59
수정 : 2019.07.20 05:59기사원문
신한금융투자는 20일 한국을 포함한 대외 의존도가 높은 국가들이 미중 분쟁에 따른 피해를 입고 있는 가운데 미국 주거용 부동산도 이에 따른 악영향을 받고 있다고 판단했다. 중국계 자금 유입 속도가 급감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은 미국 부동산 시장에서 외국계 자금 중 가장 큰 손"이라며 "중국은 전통 강자 캐나다를 제치고 NAR(전미부동산중개업자협회) 기준 미국 주거용 부동산 국가별 매수 금액 순위 1등에 올라섰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최근들어 매수 규모가 큰폭 줄어들었다는 분석이다. 그는 "중국은 지난해 4월부터 올해 3월까지 미국 부동산을 134억 달러 사들였다"며 "이는 2위보다 50% 이상 많은 규모지만, 문제는 전년 대비 크게 감소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중국계 자금은 앞서 2017년 4월부터 2018년 3월까지 미국 주거용 부동산을 304억달러 사들였다. 2015년 이후 연간 300억달러 내외 자금이 미국 주거용 부동산 시장으로 흘러들러간 것이지만 이 자금이 최근엔 134억달러로 급감한 것이다.
곽 연구원은 "사실상 절반 이상 줄어든 것으로, 미중 간 무역 분쟁에 따른 불확실성이 중국계 자금 유입에 제동을 걸었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미국 부동산 가격 상승세가 꺾인 상황. 그는 "기존 및 신규 주택 판매 가격 상승률은 전년 대비 평균 1%대로 내려앉았다"며 "중국 자금이 물러나며 상승 흐름이 약해진 탓"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미중이 화해한다면 주택 뿐만 아니라 경기까지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곽 연구원은 "한 가지 주목할 부분은 주택 가격이 미국 물가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라며 "하반기 미중 화해, 중국 자금 유입 강화, 주택 가격 상승 시나리오는 내년 하반기 미국 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이 1년의 시차가 미국 연준이 통화 완화 정책을 사용할 수 있는 시한으로, 미중 화해 시점(8~9월 중 예상)부터 6개월에서 1년, 지금은 믿기 어려운 상승장이 도래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nvcess@fnnews.com 이정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