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 지고 ‘클레이튼’·‘바이낸스체인’ 뜬다

      2019.07.21 18:35   수정 : 2019.07.21 18:35기사원문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를 개발하는 한국 기업들이 이더리움을 떠나 다른 블록체인 플랫폼을 찾아가고 있다. 이더리움의 단점으로 꼽히는 수수료 문제와 느린 정보처리 속도를 해결하기 위해서다.

이더리움 대신 기업들의 선택을 받고 있는 플랫폼은 바이낸스체인과 클레이튼이다.

바이낸스체인은 해외 이용자들에게 프로젝트를 소개하고 시장을 확장하기 위해 선택되고 있으며, 클레이튼은 국내 이용자를 확보하기 위한 플랫폼으로 각광받고 있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더리움 기반으로 블록체인 서비스를 개발하던 기업들이 클레이튼이나 바이낸스체인으로 이전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코스모체인·픽션·피블, 클레이튼 전환

지난달 27일 카카오의 블록체인 계열사인 그라운드X가 클레이튼 메인넷을 선보인 이후 이더리움을 떠나 클레이튼으로 전환하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클레이튼의 초기 서비스 파트너인 이니셜파트너들이 하나둘 클레이튼 메인넷 위에서 서비스를 선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먼저 뷰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코스모체인이 클레이튼 기반으로 전환했고 지난 12일에는 디지털 콘텐츠 생태계를 혁신하겠다는 '픽션'이 클레이튼 기반 서비스를 시작했다. 블록체인의 인스타그램을 표방하는 '피블' 역시 클레이튼 기반 서비스를 곧 선보일 계획이다.

코스모체인과 픽션, 피블이 클레이튼 기반으로 전환하면서 암호화폐인 코스모코인과 픽셀, 피블코인도 클레이튼 기반 암호화폐로 전환된다. 기존 이더리움 기반 코인을 암호화폐 거래소에 맡겨두면 자동으로 클레이튼 기반 코인으로 변환되는 것이다.

■바이낸스체인 택하는 프로젝트 늘어

클레이튼과 함께 최근 각광받고 있는 플랫폼은 바이낸스체인이다. 바이낸스체인은 글로벌 대형 거래소 중 하나인 바이낸스가 개발한 블록체인 플랫폼이다. 유니피케이션과 칠리즈와 같은 해외 여러 프로젝트들이 바이낸스체인으로 전환했다.

국내 프로젝트들도 바이낸스 손을 잡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블록체인 서비스 플랫폼 '베잔티움'으로 잘 알려진 베잔트가 바이낸스체인으로 전환하고 바이낸스의 탈중앙화 거래소인 바이낸스 덱스에 상장했다.

클레이튼과 바이낸스체인을 모두 이용하는 프로젝트도 등장했다. 클레이튼의 파트너로 인플루언서 중심의 이커머스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는 스핀프로토콜은 바이낸스체인 위에서 암호화폐 '스핀'을 발행하고 바이낸스 덱스에 상장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또 다른 클레이튼 파트너인 피블 역시 바이낸스 덱스 상장을 위해 바이낸스체인 기반 암호화폐 '피블'을 발행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암호화폐 전송땐 주의 요구

바이낸스체인으로 전환하는 것은 바이낸스 거래소 상장을 위한 사전정지작업이라는게 업계의 분석이다. 바이낸스가 한달에 한번, 바이낸스 덱스에 상장된 암호화폐 가운데 하나를 바이낸스 거래소에 상장시키기 때문이다. 바이낸스 덱스에 상장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바이낸스체인 기반 암호화폐가 필요하다.

한편 이처럼 같은 이름의 암호화폐가 서로 다른 플랫폼 기반으로 발행되면서 이용자들의 주의도 요구된다. 클레이튼 기반 암호화폐를 이더리움 기반 암호화폐 지갑으로 입금하면 입금이 되지 않는다.
반대로 이더리움 기반 암호화폐를 클레이튼 기반 암호화폐 지갑에 전송하는 것도 안된다. 바이낸스 기반 암호화폐 역시 마찬가지다.


업계 한 관계자는 "같은 이름의 암호화폐지만, 어떤 플랫폼에서 발행했느냐에 따라 다른 암호화폐가 되는 것"이라며 "이용자들은 다른 플랫폼 기반 지갑주소로 전송하는 것을 주의해야 하며, 프로젝트들도 이용자들이 오인하지 않도록 명확히 암호화폐 전송 방법을 설명해야 하고, 다른 플랫폼 기반 암호화폐 지갑으로 전송하려고 하면 전송 자체를 막는 시스템을 개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jjoony@fnnews.com 허준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