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과 한국서 얼굴 리프팅 받고 싶어요" 성형·미용 부스 북적

      2019.07.22 17:09   수정 : 2019.07.22 17:09기사원문
【 자카르타(인도네시아)=정명진 의학전문기자】 '신흥시장 인도네시아를 잡아라.' 동남아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인도네시아에서 의료관광 행사가 열렸다. 2019 인도네시아 한국의료웰니스 관광대전(전 한국국제의료관광컨벤션(KIMTC))'이 19~21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물리아호텔과 엠포리움 쇼핑몰에서 한국관광공사 주관, 파이낸셜뉴스 후원으로 개최됐다. 한화준 한국관광공사 관광상품실장은 "세계 의료관광 산업은 향후 10년간 매년 15%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며 해외의료관광객 유치는 진료수입 확대와 더불어 관광, 쇼핑 등 여타 산업과 연관돼 부가가치가 높다"며 "인도네시아에서 의료한류를 전파해 의료관광시장을 다변화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종훈 한국관광공사 인도네시아 지사장은 "인도네시아에서 지난해 처음으로 관광공사 주최로 행사를 개최했는데 기대 이상으로 반응이 좋았다"며 "인도네시아 현지인들이 한국으로 의료관광을 가게 될 수요에 대해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매년 100만명 의료관광

인도네시아는 중산층 인구가 지속적으로 편입되고 있으며 고소득층을 중심으로 해외의료관광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연간 5%내외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유지하고 있으며 매년 800만~900만명이 중산층으로 편입되고 있다. 2020년에는 1억 4000만명이 중산층으로 편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반도의 9배에 달하는 국토를 가지고 있으며 세계 4위에 달하는 2억 7000만명의 인구를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의료수준이 열악하다. 총인구 대비 의료진과 의료시설이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인도네시아의 의사는 1만명 당 2.9명으로 주변 국가인 말레이시아 9.4명, 싱가포르 18.3명에 비해 크게 낮다. 병상수도 1만명당 6베드로 말레이시아 18베드, 싱가포르 31베드보다 적다. 이 때문에 의료관광 목적으로 연간 100만명이 출국하고 지출액이 14억 달러에 달한다. 주로 말레이시아, 태국, 싱가포르 등 인접 국가로 진료를 받기 위해 가고 있다.

심장병 및 암 등 중증질환자는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성형 및 미용환자는 태국을 선호한다. 한화준 한국관광공사 관광상품실장은 "인도네시아를 비롯 베트남, 태국,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아 시장은 성장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잠재적인 의료관광객들이 많다"며 "이 시장을 공략해야 의료관광 시장이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류 영향으로 성형 관심 높아

우리나라를 찾은 인도네시아 환자들의 경우 성형외과가 35.7%로 가장 많고 내과 통합 13.8%, 피부과 11.8%, 검진센터 8.8% 등으로 미용 환자가 많다.

올해 행사에 성형외과가 많이 참여한 것도 이같은 이유 때문이다. 뷰성형외과 부스를 찾은 와티씨(59·여)는 눈가 주름과 얼굴 리프팅에 대해 상담했다. 그는 "딸이 한국에서 눈과 코를 성형했기 때문에 한국 의료수준에 대해 잘 알고 있다"며 "한국은 의료서비스가 좋고 의사들이 전문적이므로 이번에 상담을 받고 딸과 함께 한국에 가서 리프팅 수술을 받고 싶다"고 말했다.

최복순 뷰성형외과 해외마케팅 본부장은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사람들이 주로 나이가 있기 때문에 리프팅에 대한 문의가 많았다"며 "상담 후 실제 한국에 와서 수술을 받겠다고 예약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김양하 루비성형외과 해외사업부 팀장은 "인도네시아 사람들이 성형에 대한 관심이 높았고 눈밑 처짐에 대한 문의가 많았다"며 "나이가 어린 경우 눈 밑의 튀어나온 지방을 재배치하거나 처진 경우 잘라내고 재배치 하면 된다는 설명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인도네시아에서 개별 관광으로 한국을 찾아 성형외과를 방문하는 사람도 늘어나고 있다.
이 때문에 성형외과에 인도네시아 코디네이터가 있는 곳도 많다.

김영훈 한국관광공사 의료웰니스팀 차장은 "한국의 K팝, 드라마의 영향으로 한국이 성형 강국이라는 인식이 있기 때문에 미용 성형에 대해 관심이 높다"며 "이를 바탕으로 향후 건강검진, 질환 치료로 범위를 넓혀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남성들의 경우 비뇨기과에도 관심을 보였다 이재선 스탠탑비뇨의학과의원 이사는 "인도네시아는 인구가 많기 때문에 남성 질환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지속적인 홍보를 통해 시장 확대를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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