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블록체인 운전면허증으로 ‘무면허 사고’ 막는다
SK텔레콤이 자체 개발한 기업용 블록체인 플랫폼 ‘스톤 레저(STONledger)’ 기반 서비스(디앱‧dApp)로 ‘모바일 운전면허증’ 상용화를 추진한다. SK텔레콤이 참여하는 통신‧제조‧금융 기업 컨소시엄이 정부의 ‘블록체인 기반 모바일 증명’ 시범사업의 일환으로 오는 11월 출시할 예정인 ‘자기주권 신원지갑’에 ‘모바일 운전면허증’을 넣어놓고, 차량공유와 렌터카 계약 등 필요한 순간에 실명인증(KYC) 및 운전자격을 증명할 수 있도록 할 것이란 관측도 제기됐다.
■SKT, 하이퍼레저 기반 블록체인 ‘스톤’으로 IBM과 승부
SK텔레콤 ICT기술센터 이강원 클라우드 랩스장(상무)은 22일 서울 봉은사로 노보텔 앰베서더 강남에서 열린 ‘비들 아시아(BUIDL ASIA) 2019’ 발표를 통해 “하이퍼레저 패브릭 기반 컨소시엄형 기업용 블록체인 플랫폼 ‘스톤 레저’를 개발‧운영하고 있다”며 “스톤 레저의 주요 비즈니스모델(BM)은 누구나 자신의 개인정보에 대한 ‘자기 주권(Self-Sovereign)’을 행사할 수 있도록 해주는 탈중앙화된 신원 확인 시스템(DID)을 비롯해 전자상거래(e-커머스)와 사물인터넷(IoT), 보험, 결제 분야”라고 밝혔다.
스톤 레저 BM 중 SK텔레콤이 KT, LG유플러스, 삼성전자, KEB하나은행, 우리은행, 코스콤 등과 추진하고 있는 블록체인 기반 아이디(ID)‧인증 네트워크는 위‧변조가 불가능한 블록체인(분산원장)을 통해 개인의 신원을 확인‧증명하고 스스로 개인정보를 관리할 수 있도록 하는 게 핵심이다.
또 DID 기술로 구현될 자기주권 신원지갑에는 대학 성적‧재학‧졸업증명서와 은행계좌보유 증명서 등을 비롯해 ‘모바일 운전면허증’이 접목될 가능성도 제기됐다.
이 상무는 “스톤 네트워크상에서 이뤄질 DID 서비스는 대학 졸업 및 계좌보유증명서를 비롯해 차량공유 서비스로 확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차량공유 및 렌터카 계약 과정의 운전경력증명을 ‘모바일 운전면허증’으로 명확히 확인할 수 있다면, 각종 무면허 사고를 사전에 예방할 수 있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과기정통부, 9월까지 ‘모바일 운전면허증’ 허용 여부 결정
SK텔레콤이 KT, LG유플러스와 함께 지난 5월 ‘모바일 운전면허증’ 서비스 임시허가(시장출시 허용)를 요청한 것도 자기주권 신원지갑에 접목하기 위한 사전 작업이란 관측도 나왔다. 이동통신 3사는 ‘T인증’, ‘KT인증’, ‘U+인증’ 등 서로 다른 이름으로 운영해왔던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 기반 본인인증 브랜드를 ‘패스(PASS)’로 통합해 사설인증 서비스인 ‘패스 인증서’를 출시‧운영하고 있다. 지난 2‧4분기 기준으로 이통3사 본인인증 가입자 수는 2000만 명을 넘은 상태다.
이 가운데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오는 8월 중순에서 9월로 예정하고 있는 제5차 ICT 규제 샌드박스 심의위원회를 통해 ‘모바일 운전면허증’을 허용하면, 운전자는 본의명의로 가입‧인증된 휴대폰을 기반으로 제공되는 ‘패스’ 와 연동된 ‘모바일 운전면허증’을 가지고 다닐 수 있게 될 예정이다.
이때 이통 3사가 상대 업체 가입자(운전자) 정보를 검증하기 위해서는 블록체인 기반 공개키(Public Key)와 개인키(Private Key)가 필요하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공개키와 개인키는 각각 누구나 볼 수 있는 은행계좌번호와 예금주만 알고 있는 비밀번호로 비유된다.
즉 모바일 운전면허증을 검증할 수 있는 공개키는 블록체인 네트워크 참여자(노드)인 이통 3사가 함께 운영하고, 운전경력 정보 등을 이용자가 허락한 범위 내에서 볼 수 있도록 하는 개인키는 삼성전자 갤럭시S10에 탑재된 ‘삼성 블록체인 키스토어’ 등을 통해 안전하게 보관토록 하는 방안이 유력하다.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