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값 최대 2兆… 애경 말고 또 누가 인수전 뛰어드나
2019.07.25 17:42
수정 : 2019.07.25 17:42기사원문
올해 하반기 최대어 아시아나항공 매각 작업이 본궤도에 올랐다. 금호산업은 아시아나항공과 에어부산·에어서울 등 자회사를 포함해 통매각으로 진행하며, 업계에서 인수 가격은 최고 2조원대로 관측하고 있다. 공식적인 인수의사를 밝힌 애경그룹 외 SK·GS·한화 등 주요 기업들이 참여해 흥행이 이뤄질지 관심이다.
■연내 매각 목표…인수 후보 관심
금호산업과 매각주간사 크레디트스위스(CS)증권은 25일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6868만8063주(31.0%)와 아시아나항공이 발행하는 보통주 및 경영권을 이전하는 거래 공고를 냈다.
9월 예비입찰을 진행하며 입찰 참여 의사가 나오면 매각주간사 CS증권은 투자자 대상 투자설명서와 예비입찰안내서 등 매각절차 서류를 제공한다.
금호산업과 채권단은 9월쯤 인수협상대상 후보군을 확정하고 본실사를 진행한다. 10월 이후에는 본입찰 및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해 이르면 연내 매각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금호산업과 채권단은 아시아나항공의 경영정상화 능력을 중심으로 통매각을 진행할 기업을 인수대상자로 못 박았다. 다만 매각 흥행 여부가 관건이다. 당분간 잠재인수 기업들은 정중동으로 치열한 눈치싸움을 벌일 전망이다.
현재 공개적으로 아시아나항공 인수 의사를 드러낸 곳은 저비용항공사(LCC) 제주항공을 계열사로 둔 애경그룹뿐이다. 대외적으론 아시아나항공 인수 의지가 없다는 뜻을 수차례 표명해왔지만 SK·GS·한화그룹 등이 잠재 후보로 거론돼 향후 입장 변화에 관심이 집중된다.
실제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은 "아시아나항공 같은 매물은 두번 다시 안나온다"며 "아시아나 같은 기업은 이번에 팔리면 다시 못 들어온다. 이번이 마지막 기회로 (기업들이) 관심을 가질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흥행을 자신했다.
이번 매각은 금호산업이 보유한 구주 매각과 제3자 배정 신주 유상증자 방식으로 이뤄진다. 아시아나항공 현재 주가(24일 주가 6520원) 기준 구주 인수대금은 4500억원가량으로 추산된다. 여기에 신주와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하면 매각 대금은 1조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게 관련 업계의 추정이다. 시장에서는 최대 2조원 선까지도 예측하고 있다.
■금호 "특수관계인 배제"
이날 매각 공고 후 박삼구 전 금호산업 회장의 장남인 박세창 아시아나IDT 사장은 인터뷰를 통해 아시아나항공 매각에 대한 진정성을 강조했다. 박 사장은 "매각이 순조롭게 진행돼서 그동안 미흡했던 부분들까지도 다 잘 해결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매각을 통해 불확실성을 없애고 고용승계 역시 중장기적인 차원에서 노사 윈윈하는 구조로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통매각 원칙을 재차 밝히면서 매각 이후 대금은 차입금 등을 정리하면서 장기적으로 아시아나 경영정상화를 위해 사용한다는 계획을 전했다. 특히 금호아시아나의 특수 관계인이 입찰에 참여하거나 금호석유화학 특수관계인의 입찰 예정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해외투자자들 역시 항공법상 항공사업을 영위할 수 없다는 것을 들어 참여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다만 외국인 투자자 컨소시엄이나 매각 가격 등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김용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