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규제 즉각 철회하라".. 日 지식인 77명 서명운동
2019.07.27 10:56
수정 : 2019.07.27 10:56기사원문
일본의 학자와 전문가들이 한국에 대한 자국 정부의 수출 규제 조치를 비판하는 서명 운동을 시작했다.
교수·변호사·언론인 등 77명으로 구성된 이들은 온라인에 '한국은 적인가'라는 제목의 성명을 내걸고 지난 25일부터 서명을 받기 시작했다.
발기인 77명은 서문에 "작금의 한일관계 악화를 우려하는 유지가 집필해 일본 시민들의 동참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아베 내각을 향해 "일본 정부가 표명한 한국 수출 규제에 반대하고 즉각적인 철회를 요구한다"고 분명한 뜻을 전했다.
또 "반도체가 한국 경제에 갖는 중요한 의의를 생각한다면 이번 조치는 한국에 치명적인 타격을 줄 수 있는 적대적 행위임에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한국에 대한 무역 보복은 자유무역 원칙에 위배되며 일본 경제에 타격을 줄 것을 우려하기도 했다.
2020년 도쿄 올림픽과 패럴림픽 개최를 앞두고 주변 나라들과 갈등을 일으켜서는 안 된다는 의견도 적었다.
이들은 "일본의 보복이 한국의 보복을 가져온다면 양국의 민족주의는 당분간 수습이 불가능해질수도 있다"면서 "한국을 '적'으로 취급하는것은 터무니없는 잘못이다. 한국은 동아시와 평화와 번영을 함께 만들어가는 소중한 이웃이다"라고 강조했다.
성명에는 와다 하루키 도쿄대 명예교수, 야노 히데키 조선인 강제노동피해자보상입법 일한 공동행동 사무국장, 오카다 다카시 교도통신 객원 논설위원 등이 이름을 올렸다.
이번 수출 규제 조치와 연관된 강제 징용 피해자 문제도 성명에 거론됐다.
이들은 "문제가 되고 있는 징용 피해자의 소송은 민사 소송이며, 피고는 일본 기업이다"면서 "처음부터 일본 정부가 사태를 혼란시키고 국가 대 국가의 싸움으로 번졌다"라며 자국 정부를 비판했다.
이들은 또 한일청구권협정은 존중돼야 하지만 개인청구권 문제는 완전히 해결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일본 정부는 지난 1965년 체결된 한일기본조약 및 한일청구권협정을 통해 징용 피해자 등에 대한 배상 문제가 해결됐다고 주장해왔다.
이들은 끝으로 "일본 정부가 한국에 대한 수출 규제를 즉각 철회하고 한국 정부와 냉정한 대화를 시작하기를 촉구한다"며 "우익과 혐오발언파가 아무리 외쳐도 일본과 한국은 소중한 이웃나라다. 아베 총리는 양국 국민 사이를 분열시키는 일을 그만둬야 한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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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set@fnnews.com 이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