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머리돌고래, 제주 앞바다 공사현장에 갇혔다 구조
2019.07.29 15:11
수정 : 2019.07.29 15:55기사원문
(제주=뉴스1) 홍수영 기자 = 온대 및 열대 전 대양의 심해 등에서 주로 서식하는 큰머리돌고래가 제주 앞바다에서 발견됐다.
큰머리돌고래는 지난 28일 오후 제주 제주시 탑동 앞바다에서 진행 중인 방파제 축조공사 현장에 들어왔다가 구조됐다.
제주해양경찰서는 이날 오후 1시31분쯤 제주시 탑동 방파제 축조공사 현장에 돌고래가 갇혔다는 신고를 받고 제주해경 구조대 요원들이 돌고래를 안전하게 외해로 돌려보냈다고 29일 밝혔다.
제주해경에 따르면 공사 현장 안쪽에 들어온 돌고래는 체장 약 2m의 큰머리돌고래로 판명됐다.
큰머리돌고래는 온대에서 열대의 전 대양의 심해, 대륙붕 경사면 수역에서 주로 분포하며 우리나라에서는 수온 13~28도의 해상에 출현한다. 체장은 출생 시 약 1.5m이며 최대 4m가량 자라며 체중은 약 500㎏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에 출동한 제주해경 구조대원은 큰머리돌고래를 출구 쪽으로 유도해 외해로 안전하게 내보냈다.
제주해경이 김병엽 제주대 돌고래연구팀 교수에 문의한 결과 이날 발견된 큰머리돌고래는 제주 연안에서 잘 보이지 않는 종으로, 해류를 타고 접근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경이 제공한 영상을 본 김 교수는 "유영상태가 정상으로 보이지 않는다"며 "잘 먹지 못해 야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제주해경 관계자는 "큰머리돌고래는 해양보호생물은 아니지만 돌고래가 가두리 돌담이나 그물에 고립될 경우 부상 염려가 있다"며 "발견 시 자극하지 말고 해양경찰에 신고해 안전하게 구조 및 방류될 수 있도록 당부드린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 2월 서귀포 갯바위에서 큰머리돌고래 사체가 발견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