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은누리 수색현장' 일부 달갑지 않은 정치인 발길
2019.07.31 10:40
수정 : 2019.07.31 11:13기사원문
(청주=뉴스1) 박태성 기자 = 조은누리양(14) 실종에 지역의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안타까움에 모두가 마음을 쓰고 있지만, 정치인을 비롯한 일부의 과도한(?) 관심이 달갑지 않은 분위기다.
31일 경찰‧군‧소방‧행정기관 등 인력은 지난 23일 조양이 실종된 충북 청주시 상당구 가덕면 내암리 야산에서 합동수색을 벌이고 있다.
수색은 벌써 9일째다. 투입된 수색인력만 2500여명에 달한다. 하지만 조양의 행적이나 행방을 확인할 만한 이렇다할 단서는 나오지 않고 있다.
뚜렷한 소득 없이 수색이 장기화하면서 지역 정치인을 비롯해 주요 인사들의 수색현장 방문도 이어지고 있다.
현장을 살피고 수색에 나선 이들을 격려하려는 차원이지만, 이런 방문이 달갑지 않고 반길 수만 없다는 게 현장의 속사정이다.
이들이 방문할 때마다 사건의 내용이나 수색 상황을 일일이 설명해야 하는 의전(?)에 신경을 쓸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관심을 환기하는 긍정적인 면도 있지만, 의례적 방문이 한시가 급한 실종자 수색 현장에 오히려 방해 요소가 될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수색현장 한 관계자는 "지역의 관심이 필요한 것은 분명하다"면서 "다만 현장에서는 무엇보다 실종자 수색이 최우선이라는 점을 고려해줬으면 하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조양은 지난 23일 오전 어머니와 어머니 지인 가족 등 11명과 함께 여름휴가차 인근 계곡을 찾았다가 실종됐다.
일행과 함께 무심천 발원지를 찾아가기 위해 산을 오르던 조양은 "벌레가 많다"며 중간에 먼저 산을 내려갔다. 조양은 휴대전화를 가지고 있지 않았다.
무심천 발원지를 둘러본 일행이 약 1시간30분 뒤 산을 내려왔을 때 조양은 사라진 상태였고, 9일째 행방이 묘연하다.
키 151㎝ 보통체격인 조양은 실종 당시 머리를 뒤로 묶고 있었고, 회색 반팔과 검정 치마반바지, 파란색 안경, 회색 아쿠아 샌들 차림을 하고 있었다.
경찰은 조양이 실종된 야산에 머물고 있을 가능성과 야산을 벗어나 이동했거나 범죄에 연루됐을 가능성을 모두 염두에 두고 수색과 수사를 병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