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서초구, 의료비 혜택보다 건강보험료 높아
2019.07.31 12:00
수정 : 2019.07.31 12:00기사원문
서울 강남구와 서초구 주민은 지난해 건강보험으로 의료기관에서 받은 혜택보다 부담한 건강보험료가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지난해 건강보험 가입자의 보험료부담과 의료이용을 빅데이터로 분석한 '2018년 보험료 부담 대비 급여비 현황 분석' 결과 이같이 조사됐다고 31일 밝혔다.
서울 강남구는 건강보험료로 월평균 17만500원을 냈지만 15만8858원(0.93배)의 혜택을 받았고 서울 서초구는 16만7102원을 내고 16만6131원의 혜택(0.99배)을 받았다.
반면 전북 순창군은 월평균 건강보험료 4만6661원을 내고 32만3638원의 혜택을 받아 6.94배로 가장 높았고 전남 영광군은 4만8968원을 내고 30만6784원의 혜택(6.26배)을 받았다.
전체 지난해 세대당 건강보험료는 월평균 11만1256원이었고 보험 혜택은 20만8886원을 받아 보험료부담 대비 1.88배의 혜택을 본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세대를 각 구간별 평균 보험료 및 진료비로 5분위 분석하면 보험료 하위 20% 세대(1분위)는 월평균 2만9667원을 보험료로 부담했고 16만2308원을 보험급여로 받아 5.5배의 혜택을 받았다. 보험료 상위 20% 세대(5분위)는 1.2배였다.
직장과 지역을 비교하면 보험료 하위 20%의 지역 세대는 16.1배 혜택을 받았고 직장 가입자는 4.1배를 받았다. 보험료 상위 20%의 지역 세대는 1.0배, 직장 가입자는 1.3배였다.
전체 보험료는 2014년 9만6145원에서 2018년 11만1256원으로 1만5111원 증가했으며 전체 급여비는 16만1793원에서 20만8886원으로 4만7093원 증가해 보험료부담 대비 급여비 혜택은 1.68배에서 1.88배로 늘어났다.
전체 세대별 보험료부담 대비 급여비는 1.9배인데 심장질환자가 있는 세대는 8.4배, 뇌혈관질환 6.3배, 암질환 4.2배, 희귀환 4.2배, 경증질환 0.4배 혜택을 받아 4대 중증질환에 대해서는 전 분위에서 혜택을 많이 받았다. 보험료 하위 20% 세대의 암질환 보험료 대비 급여비는 15.2배이고 보험료 상위 20% 세대는 1.7배로 저소득 중증질환일수록 더 많은 혜택으로 보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령별로는 지역 세대주 연령이 60세 이상인 경우 2.8배 혜택을 받았으며, 30세 미만(2.1배), 50대(1.5배), 30대(1.5배), 40대(1.3배) 순이었다.
직장도 가입자 연령이 60세 이상인 경우 2.5배로 혜택을 많이 받았고, 40대(1.9배), 30대(1.8배), 50대(1.8배), 30세미만(1.1배) 순이었다.
분석대상 3847만명 중 지난해 요양기관을 한번도 이용하지 않은 사람은 381만명으로서 전체의 6.2%를 차지했다. 이는 전년 대비 6.5%에 비해 0.3% 감소했다.
또 자격변동이 없는 1780만 세대 중 보험료 부담보다 급여비 혜택이 높은 세대는 849만 세대로 47.7%를 차지했다. 급여비가 보험료의 1~2배 이내인 세대는 324만 세대로 전체의 18.2%, 급여비가 보험료의 5배 이상인 세대는 213만 세대로 11.9%였다.
시도별로 보면 지역세대의 월평균 보험료는 서울이 11만4583원으로 가장 많았고, 경기 10만5310원이었으며 전남은 6만1807원으로 전국에서 가장 적었다. 직장가입자는 울산이 14만1805원으로 가장 많았고, 서울 13만2894원, 강원은 10만4195원으로 가장 적은 보험료를 부담했다.
급여비는 지역세대의 경우 전남이 25만4258원으로 가장 많았고 전북 22만6066원, 서울이 17만7963원으로 가장 적었다. 직장가입자는 울산이 25만8341원으로 많았고 전남 25만727원, 강원이 19만8604원으로 가장 적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