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전박대'당한 방일단 "정부 아닌데 성과 있을수 있겠나"(종합2보)
2019.08.01 12:56
수정 : 2019.08.01 14:47기사원문
(도쿄=뉴스1) 장은지 기자 = 국회 한일의원연맹 회장인 강창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우리가 정부도 아닌데 성과가 있을 수 없지"라며 허탈한 표정을 지었다.
강 의원은 1일 오전 일본 다마키 유이치로 국민민주당 대표와 40분간 면담한 후 기자들과 만나 '성과가 있었느냐'는 질문에 "우리가 말을 전달하는 것이지, 우리가 정부도 아닌데 성과가 있을 수 없지"라고 답했다.
강 의원은 "야당(국민민주당)이 좀 힘을 내서 좀 좋게 만들어달라고 얘기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민민주당 측에선)한일관계가 좋아지도록 노력하겠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조배숙 민주평화당 의원은 "일본 정부가 화이트리스트 배제조치로 한일관계를 악화시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일본이 문제삼고 있는 전략물자 관리에 대해선 "북한으로 중요한 물자가 흘러들어가는 것에 대한 우려를 한다는데 그렇지 않다는 것에 대한 해명이 있으면 되지않느냐. 냉정하게 사실관계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고 국민민주당과의 회동 내용을 전했다.
이날 국회 방일단 소속 강창일 민주당 의원과 윤상현(자유한국당) 국회 외교통일위원장, 조배숙 평화당 의원, 이정미 정의당 의원 등 4명만 국민민주당 당사를 찾아 대표와 면담했다. 이날 일본 국회가 열리기 때문에 일본 국민민주당과 입헌민주당과의 회동도 면담 가능인원이 제한적이라 우리 측도 일부 의원들만 참석했다.
한편 국회 방일단은 일본 집권여당인 자민당의 일방적 회동 취소에 대해 "외교적 결례"라고 유감을 표명했다.
강 의원은 국민민주당 대표 회동장으로 이동하면서 취재진에게 "약속을 두 번이나 바꾸는 게 어디 있느냐고 (자민당 측에) 얘기했다"며 이렇게 말했다.
강 의원은 다시 자민당 간사장과의 회동을 추진하느냐는 질문에는 "우리가 거지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 의원은 "화가 나있는데 우리가 왜 또 (만남을) 추진하느냐"며 "그쪽(자민당)이 추진한다면 우리가 받아줄지 말지 고민하는 것이다"라고 불쾌감을 표시했다.
일본의 대(對) 한국 수출규제의 해법을 모색하기 위해 1박2일 일정으로 일본을 찾은 국회 방일 의원단과 일본 자민당 간사장과의 회동이 무산되면서 외교적 결례 논란이 확대되고 있다. 자민당 측은 북한 미사일 발사로 인한 긴급회의를 회동 취소 이유로 내세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자민당 측은 지난 31일 저녁 방일단 측에 회동이 어렵다고 알려왔다.
당내 '2인자'로 불리는 니카이 도시히로 자민당 간사장과 지난 31일 오후 5시 면담하는 것으로 일정이 잡혔으나 자민당 측이 국회 일정 등을 이유로 이날로 연기했는데, 다시 만남을 전격 취소한 것이다. 이에 우리 측 의원들은 유감을 표명하며 자민당 측에 항의 입장을 밝혔다.
긴박하게 상황이 돌아가면서, 남은 카드로 '미국'의 역할론을 강조했다.
강 의원은 "미국의 역할이 이제 아주 중요하다"며 "한미일 외교장관이 지금 만나지 않느냐. 거기서 강도높게 나오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미국이 강하게 나오면 일본이 보류 내지는 취소할 수 있다"며 "오늘까지는 (강행) 분위기가 강하다. 그래서 자민당이 우리를 피하는 것으로 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