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도발 北 "적대행위 바꾸지 않으면 값비싼 대가 치를 것"
2019.08.06 09:40
수정 : 2019.08.06 09:41기사원문
이날 외무성 대변인은 담화를 통해 한·미 합동군사연습에 대해 "새로운 조·미 관계를 수립하고 조선반도에서 항구적인 평화체제를 구축하기로 합의한 6·12조미공동선언, 판문점선언, 9월평양공동선언에 대한 노골적인 무시이며 공공연한 위반"이라고 규정했다.
외무성 대변인은 "미국과 남조선이 이 연습을 정당화해보려고 별의별 요술을 다 피우고 있지만 그 침략적 성격은 그 어떤 경우에도 절대 가릴 수 없고, 미화할 수도 없다"면서 한·미 양국은 정전협정 이후 쉬지 않고 침략 연습을 이어왔다고 비난했다.
대변인은 한·미 양국이 "해병대연합상륙훈련, 연합공중훈련, 동맹-19훈련 등 북한을 겨냥한 각종 침략연습을 끊임없이 벌려놓고 있으며, 특히 미국은 대륙간탄도미사일 '미니트맨3'와 잠수함탄도미사일 '트라이덴트 2D-5'의 시험 발사도 서슴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 대변인은 "미국은 스텔스전투기 F-35A 전투기와 고고도 무인정찰기 '글로벌 호크' 같은 첨단 무기를 남조선에 반입하고 핵 전략잠수함 오클라호마를 부산항에 입항시켜 우리를 심각하게 자극하고 있다"면서 한국의 군사력 증강과 미국의 군사적 움직임에 불만을 드러냈다.
이에 대변인은 "미국과 남조선은 우리로 하여금 국가의 잠재적·직접적 위협을 제거하기 위한 대응조치들을 취하도록 떠민 책임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면서 최근 자신들이 도발을 하는 이유와 원인도 모두 한·미 양국에 책임이 있다고 규정했다.
또 "일방은 공약을 줴버려도 되고 우리만 공약을 지켜야 한다는 법은 없다"면서 "미국과 남조선이 방어적이라느니, 필수적 요소라느니 떠들어대고 있는데 우리 역시 필수적인 위력한 물리적 수단을 개발·시험·배비(配備)하지 않으면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변인은 "미국과 남조선은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고, 남조선은 그렇게 안보위협에 시달린다면 '맞을 짓'을 하지 않는 것이 더 현명한 처사"라면서 "대화로 문제를 풀려는 우리의 입장은 여전하나 군사적 적대행위가 이어지면 대화 동력을 사라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대화에 대하여 곧잘 외워대고 뒤돌아 앉아서는 우리를 해칠 칼을 가는 것이 미국과 남조선이 떠들어대는 창발적 해결책이고 상식을 뛰어넘는 상상력이라면 우리 역시 새로운 길을 모색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한·미가 연합연습의 이름을 바꾸고 규모도 축소하는 등 북한을 배려하고 있음에도 북한은 정례적인 훈련에 대해 평화를 깨는 행동이라고 미사일 도발을 하고 한·미에 문제를 제기하고 나선 것은 남북관계에서 미국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한국과, 비핵화 실무협상 준비 단계에서 '태도변화'를 보이지 않는 미국을 겨냥한 불만 표출로 풀이된다.
또 북한이 이날 발사체를 쏜 것이 최근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 심화에 따라 문재인 대통령이 남북관계 개선을 기반으로 한 '평화경제론'을 말한 바로 다음 날 이어졌다는 것도 주목할 만한 점이다.
평화경제론은 일본의 한국에 비해 경제적으로 우위를 점하고 있는 이유는 1억명이 넘는 인구에 따른 시장의 힘인데, 한국과 북한의 경제가 연대할 경우 즉 '평화경제'가 실현되면 일본에 견줄 수 있는 경제를 우리도 구축할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